최근 양강도 혜산에서 2명이 살해당하고 1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수사 중이지만 범인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7월 중순 저녁 8시경 혜산시 위연동에서 동 사무장(한국의 동장 격) 남편이 집에 혼자 있을 때 살해당했다”며 “범인은 집안에서 사무장 남편을 밧줄로 꽁꽁 묶어 놓고 칼로 여러 곳을 찔러 살해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옆집에 사는 한 노인도 범인의 칼에 찔려 죽었다”면서 “옆집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그 집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봤다가 범인에게 들켜 살해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범인은 노인이 살해당하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도망가는 여성도 쫓아가서 칼을 휘둘렀다”며 “범인이 칼을 헛 휘두르는 바람에 여성의 허벅다리를 찔렀고 그는 그 길로 도망을 쳤다”고 전했다.
또한 소식통은 “여성은 신음을 듣고 몰려온 사람들 덕에 다행히 화를 면했다”면서 “사람들은 여성을 병원에 데려갔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북한 수사 당국은 범인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은) 또 다른 목격자를 찾기 위한 수사 포치도 해놓은 상태다”면서 “유일한 목격자인 여성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 찾기에 나섰으나 아직 작은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국은) ‘살인자는 어느 때든 잡히게 되어있다’는 식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긴 하다”면서 “일단 개인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일 수 있다고 보고 주변인 탐색에도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에서 동사무장은 주민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당(黨)의 정책을 전달하고 집행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독촉과 강압을 수시로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주민들 입장에선 악랄한 존재다.
특히 ‘상납금 부풀리기’를 하거나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지속 상납 받아왔기 때문에 동사무장 남편도 주민들에게 미움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끔찍한 살인 사건 소식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물론 간부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목격자까지 죽이는’ 끔찍한 살인 사건에 상당히 놀란 분위기다”면서 “간부들은 굳은 얼굴로 서로 ‘조심해야 겠다’는 말을 주고받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