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살아계셔서 고맙습니다”

“형님들이 살아 계시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살아계셔 준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충남 공주시 신풍면에 사는 방영대(60)씨는 28일 오전 10시 화상상봉을 통해 3살 때 헤어졌던 형 4명(영수, 영중, 영도, 영칠)을 한꺼번에 만난다.

평안북도 영변에 살던 영대씨는 1.4후퇴 때 어머니(서금화.98)에게 업혀 부모님, 14살 위의 큰형(영철.사망)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둘째부터 다섯째까지 4명의 형은 할머니와 함께 북한에 남겨둔 채였다.

당시 부모님은 4형제에게 “곧 돌아올테니 연세 드신 할머니를 돌보며 기다리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고향에서 온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휴전선이 남북을 가로막으면서 산산이 깨졌다.

이후 영대씨의 아버지는 통일돼 고향에 두고온 아들 4형제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10여년 전 한만 가슴 가득 품은 채 돌아가셨다.

영대씨는 “아버지는 형님들을 함께 데려오지 못한 것을 평생 후회하다 돌아가셨고 남은 가족들도 모두 형님들이 죽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계시다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머니는 워낙 연세가 드셔서 가족들도 몰라보는 형편이니 형님들을 봐도 모를 것이고 나 역시 너무 어렸을 때 헤어졌기에 형님들을 몰라볼테니 형님들이 어머니와 내 얼굴을 기억해주기만 바랄 뿐”이라며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겠지만 그래도 피를 나눈 형제인 만큼 금방 애틋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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