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위기 극복’ 가능할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나 대북사업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현대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대북 관광사업과 현대건설 인수를 그룹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는데 남측 관광객의 피격 사망 사고와 이로인한 남북간 갈등으로 대북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북 관광을 총괄해온 현 회장은 남북 당국의 기 싸움 속에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게 됐으며 금강산 관광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에 어렵게 시작한 개성 관광마저 손을 놓아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됐다.

취임 5주년을 맞는 현 회장은 당초 올해 백두산 직항로 관광과 금강산 비로봉 개방을 통해 대북 관광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백두산 관광은 내년으로 넘기고 비로봉 개방은 올 하반기에 추진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으나 이번에 관광객 피살이라는 대형암초에 부딪혀 금강산 관광사업이 장기간 중단될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이에따라 내달 금강산에 예정된 현대그룹 신입 사원 수련회도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10월에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개관 5주년 기념식을 갖고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치르려고 했던 것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현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이 피땀 흘려 일군 대북사업을 순순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금강산 사고로 인해 금강산 관광 중단이 1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현대아산의 경영 상황이 압박을 받게돼 시설 유지를 위해 남아있는 금강산의 현지 직원들마저 철수해야 되는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
더구나 올해는 금강산 관광 1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해인데 뜻하지 않게 금강산 사업이 위기에 처했으니 현 회장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일단 현 회장의 뚝심을 믿어보자는 분위기다.

현 회장은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 사업이 존폐 위기에 처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고 지난해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과 만나 개성관광 등의 값진 선물로 얻어내면서 노련한 수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은 현 회장 취임 이후 본격화된 육로관광과 지난해 6월 시작된 내금강관광 등을 통해 6월까지 누적관광객이 194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그동안 호황을 누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취임 5년 동안 경영권 분쟁부터 대북 관광까지 수많은 역경을 헤쳐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 난국도 슬기롭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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