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육로평양행’ 주목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방북 길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작년 12월1일부터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경우라도 경의선 육로 통행 시간대를 방북의 경우 오전 9,10,11시 등 하루 3차례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오후 시간대에, 그것도 개성공단을 넘어 평양까지 육로를 허용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현 회장은 이날 군통신망을 활용한 남북간 별도의 통행 허가 절차를 거쳐 평양으로 직행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같이 남측에 사실상 개방한 지역 외에 평양 등 다른 지역에 가는 남측 인사들에게 육로를 개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정상회담 조율 등을 위한 `밀사’의 방북 때 보안 문제를 고려, 판문점을 거쳐 육로 방북을 하게 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장관급 회담 등 당국간 회담을 위해 우리 당국자들이 평양을 찾을 때는 대부분 서해 직항로를 이용하거나 항공편으로 중국을 경유해 방북해야 했다.

근년 들어 북측이 우리 측 당국자에게 육로 평양행을 허용한 사례는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 일행의 방북과 그해 12월 대북 설비제공 문제 협의를 위한 외교부 당국자들의 방북 등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또 민간인 중에서는 현대아산 사장 출신인 김윤규 아천글로벌코포레이션 회장 등 몇몇 인사들만이 `특혜’를 누렸다.

게다가 북한은 작년 `12.1 조치’에서 각종 교류협력 사업과 경제거래를 위한 남측 민간단체 및 기업인(개성공단 관계자와 금강산 관광지구 시설 관리인력 제외)의 육로통행을 차단한다고 선언했음을 감안할 때 현 회장의 `육로 평양행’이 갖는 의외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 현 회장에 대한 이번 북측의 `배려’는 대북사업의 오랜 파트너인 `현대가(家)’에 대한 예우 차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남북간 민간교류는 당국간 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적극 해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더 확대해석한다면 북미관계와 더불어 남북관계도 이제부터 전반적으로 풀어 나가길 원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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