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시어머니 제삿날엔 돌아올까

방북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체류 일정을 4차례나 연장, 과연 언제 돌아올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 회장은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 석방과 사업 현안 등을 논의할 목적으로 2박3일의 체류 일정을 잡고 장녀인 현대 U&I 정지이 전무와 함께 지난 10일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현 회장은 지난 14일까지 3차례나 일정을 연장, 15일 오후 귀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일정이 또 연장돼 체류 기간이 6박7일로 늘어남으로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차질 등 배경에 대한 무수한 추측을 낳고 있다. 또 현 회장이 귀환하는 시기가 과연 언제쯤 될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7차례 평양을 방문한 현 회장은 앞서 가장 길었던 일정이 2007년 10월30일부터 11월3일까지 4박5일간 머물렀을 때다. 현 회장은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관광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4차례나 일정을 연장했지만 16일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의 2주기라 이날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기일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범 현대가(家) 일원이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일 예정이다.

현 회장은 작년 1주기 때도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예정대로라면 시어머니 기일에 앞서 일찌감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어야 했다는 점에서 일정 차질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개성에서 체류 중인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도 이날 연장 소식이 전해진 뒤 취재진에 “현지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현 회장 일행의) 체류 일정이 연장되고 있다”며 사과의 통지문을 보내기도 했다.

유씨의 석방을 이끌어 낸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등 사업 현안도 원활하게 해결하는 등 성과물을 시어머니 제사상에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