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빈사상태’ 대북사업 되살리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이 대북사업이 전면 동결되면서 빈사상태에 빠진 위기의 현대아산을 과연 구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평양 방문길에 오르는 현 회장의 `2박3일 미션’의 핵심은 북한이 억류 중인 현대아산 개성공단 파견 직원 유모씨의 석방과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 재개 문제로 요약된다.

유씨는 넉 달이 넘도록 접견도 허용되지 않은 채 개성에 억류된 상태다.

또 금강산 관광은 작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의 피격 사망 사건 이후 1년1개월째 중단돼 현대그룹 계열이자 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의 경영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 회장은 이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동해에서 월선했다가 북한에 나포된 `800 연안호’ 선원들의 조기 송환 문제 등 남북 관계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 회장이 정부의 `대북 특사’ 임무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민간사업은 물론, 정부의 현안을 논의할만한 특사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 총수에 취임한 후인 2005년 7월 원산에서 맏딸인 정지이 현대 U&I 전무와 김 위원장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거나 백두산 관광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지금까지 세 차례나 김 위원장을 접촉했다.

이런 연유로 현 회장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만나 `통 큰’ 결정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북 당국 간의 대화 채널이 사실상 막힌 상태에서 이뤄지는 현 회장의 평양 방문은 현대그룹이 앞으로 관련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낳고 있다.

현 회장으로서는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의 재개가 가장 절박한 문제다.

그러나 대북사업의 재개는 유씨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풀릴 수 있기 때문에 현 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측에 유씨 석방을 먼저 요청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후속 절차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지난 4일 망부(亡夫)인 정몽헌 전 회장의 6주기 추모행사를 금강산에서 하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이런 구상에 대해 대략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은 `중단 없는 대북사업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해 왔다며 그의 이번 방북이 대북사업에 관계된 각종 문제를 푸는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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