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클린턴 방북보고서에 관심 집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보고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6일 4시간 정도에 걸쳐 식사하고 대화를 나눈 것은 한.미 정보 당국이 그동안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왔던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사고 능력, 권력장악 수준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의 방북 보고서는 최근 3시간 15분가량 김정일 위원장과 회동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보고서에 버금가는 정보 가치를 지닌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현 회장은 17일 귀환하면서 경의선 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합의사항 외에 김정일 위원장이 별도로 제안하거나 요청한 것 있느냐’는 질문에는 “발표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오간 다른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지금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모종의 내밀한 얘기가 오갔을 수 있음을 시사한 답변으로 읽혔다.

현 회장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김 위원장과 회동에서 협의한 사항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김 위원장 및 북한의 동향 및 의도를 파악하는 데 나름 충분한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는 게 대북소식통들의 관측이다.

김 위원장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현 회장과의 면담에 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 회장이 가져온 정보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즉, 건강이나 사고력 등 김 위원장 개인에 관한 정보는 물론 김 위원장이 직.간접 전달한 대남 메시지도 담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보고서 내용까지 더해지면 현 회장의 방북보고서가 지닌 가치는 배가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이 이미 현 회장의 방북 결과를 공유해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회동에서 그 내용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도 나오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현정은 회장의 보고서는 미국으로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더 상세한 내용을 듣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며 “클린턴의 보고서와 현 회장의 보고서를 합치면 김정일에 대한 완결된 ‘정보종합세트’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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