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김정일 왜 묘향산서 만났나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잊지못할 `묘향산의 추억’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간의 무수한 추측을 낳았던 현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장소는 결국 묘향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 회장은 17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도착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12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면담 날짜는 현 회장이 애초 2박3일의 일정에서 5번째로 일정을 연장한 날로, 귀환 바로 전날이었다.

현 회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면담이 이뤄진 정확한 장소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故) 김일성 주석 시절 건축된 묘향산 `특각(별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이 표현하는 대로 김 위원장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과 과거부터 이어온 `현대가(家)와의 의리’를 염두에 뒀다고 보면 이 별장으로 현 회장을 `초대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현 회장이 북한 체류 중 평양 대성구역 임흥동에 위치한 최고급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곳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앞서 북한 매체들이 현 회장 방북 중인 12일 함경남도 함흥과 강원도 원산에서 현지 지도와 시찰을 했다고 보도해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찾아가 면담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무성했다.

함흥이 평양에서 승용차로 5시간 넘게 걸리기 때문에 2시간30분 거리인 원산으로 비행기로 이동한 뒤 원산에 있는 초대소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나마 `그럴싸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면담 장소는 일반의 예상을 깬 묘향산이었다.

현 회장도 평양에서 승용차로 2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는 묘향산을 찾아가는 것을 절대 꺼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11월2일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 면담 이후 백두산 관광 합의서를 체결했고,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면 `백두산-묘향산-평양’을 잇는 4박5일 관광 코스를 성사시키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당시 합의한 백두산 관광 사업을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시작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

2005년 7월 원산과 2007년 11월 평양에서 각각 김 위원장과 면담하면서 백두산 관광과 개성 시범 관광, 비로봉 개방 등을 이끌어낸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도 적지않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묘향산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게 됐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