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김정일 면담 성사냐 불발이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겠다는 뜻을 통일부에 13일 전했다. 전날 방북 일정을 하루 연장하면서 김정일과의 면담을 기대했지만 불발되면서 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김정일 면담 지연을 두고 김정일의 함흥 현지지도에 따른 일정상 면담이 불발됐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안 등에 대한 입장차가 커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사전 물밑접촉 등으로 현정은-김정일 면담이 기정사실화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면담 지연은 김정일이 협상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대한 극적인 효과를 통해 협상결과를 비롯해 향후 남북관계를 주도하겠다는 고도의 심리전의 성격이라는 지적이다.

일단 현 회장 측이 체류기간 추가 연장 뜻을 통일부에 이날 통보함에 따라 김정일과 면담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아직까지는 현안 등에 대한 입장차를 조율할 수 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면담 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김정일이 오케이 사인만 보내면 언제든지 가능했다는 과거 전례에 따라 여전히 성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면담 불발 가능성도 상존한다. 김정일이 함흥에 여전히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개성공단 등 현안에 대한 의견차를 극복하지 못했거나, 김정일과의 면담에 따른 대가 즉 ‘돈 보따리’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현정은-김정일 면담이 지연되면서 137일째 억류 중인 유 모 씨 석방문제도 주목되고 있다. 당초 대북 소식통들은 현 회장의 방북 성사는 남북이 ‘물밑접촉’을 통해 유 씨 석방에 사실상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유 씨는 현 회장 귀환 예정일인 14일 또는 15일 풀려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통들을 보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현 회장과 김정일의 면담은 불발될 수 있지만 유 씨는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상존해, 유 씨 석방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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