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청문’ 첨예 공방..파장클 듯

국회는 9일 현인택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벌였다.

현 내정자에 대해서는 부친 소유 제주시의 땅 변칙증여와 논문 이중게재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한나라당에서조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날 야권이 낙마를 정조준하며 공세를 퍼붓고 나섬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예정대로 그의 임명 절차를 밟을지 주목된다.

특히 그의 임명 여부를 둘러싼 파장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와 맞물리면서 다음 주 이후 2차 ‘입법전쟁’을 앞둔 정국은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날 현 내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한은 상생과 공영이라는 공동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중단된 남북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현 후보자가 부친 소유 제주시 연동 S운수의 대지 165㎡를 제3자를 통한 매매로 시가보다 싸게 샀다는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하며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퇴하겠는가”라고 추궁했다.

문 의원은 또 ▲17세 때 제주시 용담일동 232-17 부지 매입 ▲23세 때 서귀포시 서귀동 313-10 부지 지분 3분의 1 매입 ▲26세 때 서울시 염리동 149-14 단층주택의 매입 등을 거론하며 “미성년자가, 학생이, 군인이 땅과 집을 샀다”며 “그만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제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 참여한 현 내정자가 자기 표절한 연구논문 1건을 실적으로 등록했고 타인에 의한 번역본 등 2건의 논문실적을 허위 등록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 발표를 통해 “현 내정자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낼 적임자가 아닌 것은 남북대결만 초래한 ‘비핵개방 3000’ 정책의 주도적 입안자로 지난 1년간 대북정책 실패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함량미달의 장관 후보를 밀어붙이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한국이 북한 생존을 위해 추진하는 비핵개방 3000을 비난하는 것은 남북 대결구도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진실성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추진할 것인가”라며 현 내정자를 엄호했다.

그러나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된 바는 없으나 편법 재산증여와 논문 중복게재, 자녀 위장전입, 배우자 탈세 의혹 등 도덕적 자질 면에서 문제가 보인다”며 “특히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한 비핵개방 3000을 주도한 사람이 통일부 수장으로서 남북화해 협력을 이끌 적임자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주장이 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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