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선영 의원은 사전 발언을 통해 현 내정자의 통일부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했고, 박진 외통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만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학진 의원은 “차라리 본인이 북한에 강경하다는 소신을 말하는 것이 나았을 텐데 왜곡 전달된 것이라고 발뺌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스러웠다”며 “저희는 현 내정자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물이고, 통일부 장관으로서도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능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임명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박선영 의원도 “통일부 장관은 소신과 능력,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인택 후보자는 청문회 모든 과정에서 무소신, 무원칙으로 답변을 일관했다. 현 후보자는 어려운 남북관계를 건전하게 개선해 나갈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개진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황진하 의원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현 후보자의 소신과 원칙이 미약하다고 지적했지만, 현 후보자는 오히려 ‘비핵개방3000’을 주도했다는 점을 당당하게 밝히고, 소신과 원칙을 갖추되 대북정책에서는 유연성을 갖추겠다고 말했다”며 현 후보자의 통일부 장관 임명에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특히 “통일부 장관으로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충분히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할 수 있었다”며 “통일 문제 뿐 아니라 국내외적 문제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을 갖추고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로 불안해진 국정의 중심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현 내정자에 대한 임명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