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5월 15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에 대한 총살 사건이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사건은 김정은의 충동적인 의사결정과 불안감, 그리고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신문 가디언은 김정은이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고 인디펜던트 신문은 ‘졸았다’는 이유로 인민무력부장을 고사총으로 잔인하게 처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렇듯 세계 이름 있는 신문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인민군의 최고 간부 중 한 사람을 재판절차도 받지 않고 무자비하게 죽인 잔인함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또 자신의 측근을 죽여야 할 만큼 김정은의 권력이 불안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선 충동적일뿐만 아니라 사람 죽이는 걸 좋아하는 정신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현영철을 왜 죽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김정은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영철을 죽여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은 최악으로 나빠졌습니다. 세상에 그 어떤 나라도 사람을 고사총으로 죽이는 곳은 없습니다. 그것도 재판도 받지 않고 죽이는데 이걸 어떤 나라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사건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김정은을 제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도 큰 장애가 될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유럽과 동남아시아, 로씨야를 비롯해 전 세계에 외교관들을 파견해 구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관계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김정은이 이런 짓을 한 번 하면 모두 도루메기가 됩니다. 누가 정신병자 같이 난폭하고 잔인한 독재자와 협력하려 하겠습니까? 현영철에 대한 처형은 결국 북한의 위상만 더 악화시키고 국제적인 고립만 더 심화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