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간부 부부가 기사 고용해 택시 영업…8총국 간부 검열로 확대”

지난해 8월에 촬영된 평양 시내의 택시.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현역 군 간부 부부가 평양에서 불법으로 택시 사업을 벌인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9일 전했다. 

북한은 군 간부들의 사적인 돈벌이가 정치적 문제와 군기 문란 등을 우려해 이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엄격한 통제 속에서도 택시 운영 사실이 드러나자 당국이 검열조까지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8월 초순 평양에서 복무하는 현역 군간부 부부가 택시 2대를 사들여 운전기사까지 고용해 2014년부터 5년째 돈벌이를 하다가 발각됐다”면서 “총국 정치부까지 나서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불법 택시 사업을 벌인 부부 모두 평양 건설사업을 주임무로 하는 인민내무군 8총국에 근무하고 있다. 인민내무군은 군대식 체계이지만 인민보안성(경찰) 소속이다. 

부부 가운데 아내는 평양시 사동구역에 있는 8총국 군의소에서 군의로 복무하고, 남편도 8총국 고급 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택시가 시내 영업 중 교통법규 위반으로 교통지휘대에 불려갔다가 택시 소속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부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한다. 

평양에 운행 중인 택시는 국내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자료를 토대로 추정하면 6000대 규모이다. 평양 택시 대부분은 고려항공,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 등 국가 기관이 위탁한 택시 회사이지만, 개인 면허 택시도 일부 운영되고 있다. 

회사 택시든 개인택시든 택시사업소에 등록하게 돼있다. 이 부부는 현역군인으로서 택시회사에 등록이 어렵기 때문에 택시회사에 돈을 주고 번호판만 양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법규 위반으로 시작된 조사가 사업주에 대한 조사에 이어 군 간부에 대한 검열로 이어지면서 이들 부부의 부정축재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조국 보위에 충실해야할 군 간부가 돈벌이를 위해 택시까지 운영한 것에 대해 지휘부도 크게 질책을 하고 있다”면서 “부부를 부정부패로 처벌하는 것은 물론 8총국 전체 간부 검열 문제로 확대될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