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윤만준 사장 방북 불허에 `난감’

현대그룹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이 또다시 무산되자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대그룹은 19일 금강산에서 북측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행사’에 대북 관광사업의 주체인 현대아산의 윤 사장이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북측이 거부하자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주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한 개성 방문시에도 윤 사장을 현정은 회장의 수행원 명단에 올리려고 노력했지만 북측이 윤 사장을 ‘야심가’라고 주장해 김정만 현대아산 전무가 대신 동행했다.

현대그룹측 관계자는 “지난주 현 회장이 개성을 방문했을 당시 윤 사장 문제를 놓고 양측이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이번은 금강산 7주년 행사여서 윤 사장의 방북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말 당황스럽고 난처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의 남측 주체인 현대아산에서는 윤 사장을 대신해 김정만 전무와 장환빈 상무 등이 방북 길에 오를 예정이다.

하지만 상징적인 성격이 큰 이번 금강산 7주년 행사에 핵심인물인 윤 사장이 빠짐에 따라 당분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현 회장이 직접 모든 것을 챙겨야하는 입장이 됐다.

특히 지난주 현 회장과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합의로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됨에 따라 현대아산이 이를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 윤 사장이 북측 파트너에서 제외됨으로써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게 된 셈이다.

더구나 북측이 윤 사장에 대해서는 끝까지 방북을 불허하는 것은 김윤규 전 부회장의 경질과 관련해 “모든 오해를 풀었다”는 현 회장의 전언을 무색케하는 것이어서 현대그룹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일부 대북사업 관계자들은 북측의 윤 사장 방북 불허가 향후 개성 및 백두산 관광과 관련해 최대한 이익을 끌어내려는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주장할 정도다.

대북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의 주체이고 이번 행사도 윤 사장이 초청하는 형식인데 정작 본인이 가지 못하니 말이 되지 않는다”며 “APEC에서 대북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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