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북관광 정상화 실마리 찾나

현대그룹이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과 만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짐에 따라 양측이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북측을 설득할 묘수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김 부회장도 전날 “(현정은 회장측에서) 아직 연락은 없지만 연락이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밝혔던터라 양측의 만남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개인비리 문제로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지난달 19일 이후 주로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머물러 양측이 얼굴을 맞댈 기회는 없었다.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양측 모두 ‘갈등이 계속돼 봤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현 회장이 조만간 예정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의 회동에서 금강산관광 정상화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북측을 설득할 카드가 절실하다.

북측이 ‘김윤규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북측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김 부회장과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대의 현실적 고민이다.

현대 관계자는 “북측과 만나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부회장도 전문경영인의 한계상 현정은 회장과 부딪혀봤자 득될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그간 인터뷰에서 수차례 “현정은 회장 체제로 운영되는 대북사업이 잘 이뤄지길 바라고 독자 추진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만나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양측이 모두 만족할만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우선 현 회장이 김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리경영인’으로 지목해 감정이 상한데다 그룹측도 ‘대표이사직 복귀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지금은 일할 여건이 안된다”며 이름뿐인 부회장직 유지만으로는 역할수행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대표이사직 복귀를 직접적으로 요청한 것은 아니지만 “일 잘하는 사람에게 힘을 줘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여전히 현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양측이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극히 적은 셈이지만 갈등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양측 모두 “현대의 대북사업이 성공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다 더 이상 틀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대북사업의 신뢰도에 더욱 금이 간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극단으로 가기에는 부담이 있어 어떻게든 북측과 현 회장과의 면담 전에 앙금을 풀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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