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내부갈등 추스리기 나섰다

이른바 ‘김윤규 파동’으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이 우선 내부 추스르기에 착수했다.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로 불거졌던 내부 갈등을 먼저 봉합해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북측과의 관계 복원에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그동안 김 전 부회장에 가려 운신의 폭이 좁았던 윤만준 사장이 CEO로서의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3월 사장 발탁과 함께 김 전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가 됐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 동석하지 못하는 등 그간 김 전 부회장의 그늘에 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윤 사장은 김윤규 전 부회장이 퇴출당한 다음 날인 6일 사내게시판에 ‘전 임직원의 심기일전을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띄우고 내부 단합을 촉구하는 한편 대북사업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천명했다.

윤 사장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전 임직원이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해주고 있어 감사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번 일이 마무리돼 회사와 사업이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임직원은 지금의 어려움이 회사를 바른 길로 이끌어 사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열성적으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사장은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대아산은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전 임직원의 일치단결과 북측 파트너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극복해 왔다”면서 “수많은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온 현대아산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전 임직원의 하나된 마음과 회사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사업에 대해 열정”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심기일전해 전진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아울러 “전 임직원이 일치된 마음으로 여러 과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북측과의 업무협조와 고객 서비스, 안전사고 예방 등에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에서 일부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전 임직원이 똑같다”면서 “앞으로 윤 사장을 중심으로 대북사업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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