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정만 전무는 4일 “최근 개성에 시범관광을 다녀온 결과 북측이 개성관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성관광종합계획’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서 “금강산관광 때 초반에는 현대가 수행하는 것을 북측이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2003년부터는 북측이 직접 호텔과 식당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개성에서도 이런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사업은 우리가 주체가 되더라도 관광지를 내놓는 입장은 북측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해야 한다”면서 “개성에 관광시설들을 남측 자본으로 건립한다 해도 운영은 북측에서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특히 개성은 금강산과 많은 점에서 다르다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강산은 관광구역에 울타리를 쳐 놓고 관광을 할 수 있었지만 개성은 자신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성특구법에 개성관광은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하도록 돼 있고 접경지다 보니 군부대, 문화재가 많아 문화유물보존국 등 북측의 많은 기관들이 관여하고 있다”면서 협상과정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했다.
김 전무는 “개성관광을 위해서는 남북협력기금 등을 통해 북측의 관광 인프라 건설을 도와줘야 한다”며 백두산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원도 촉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고려대 남성욱 교수팀에 의뢰해 전날 공개한 ‘개성관광종합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다.
북측과 협의를 거치지 않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남 교수는 “남측 내부에서 우선 의견 조율이 돼야 북측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면서 “우리측 의견 조율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