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사장 “북한도 금강산 관광 재개 바라는 듯”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북측이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에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어 조만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건식 사장은 17일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남북 협력 사업이 외적인 요소로 지연되고 있는데 현정은 회장에 대한 북측의 신뢰와 애착은 강하다”면서 “현 회장이 작년에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선물 받았을 정도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북측의 여러가지 태도나 상황을 볼 때 현 회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는 시기가 문제지 일정 기간 내에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금강산과 개성에 사업소가 있다. 북측 실무진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비공식 채널도 3-4개가 있고 충분히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금강산 10주년을 맞아 금강산에서 기념 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북측이 여건이 좋지 않아 자제해달라고 알려와 창우리 선영 참배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현정은 회장의 방북과 관련해 “현 회장의 방북은 북측이 거절한 게 아니라 큰 틀에서 잘된 게 나와야 그에 맞춰 이뤄질 수 있는게 아니냐”면서 “일단 남북 당국간 관계 등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사태 해법에 대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우리뿐 아니라 북측도 잘되길 바라고 있다. 남북 간에 어떤 형태로든 대화만 성립된다면 일사천리로 잘 될 것이다. 그러려면 남북 당국 간에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12월 1일부터 북한 군부가 통행을 엄격히 자제하겠다는 발표와 관련해 개성 관광에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개성 관광은 정상적으로 판단했을 때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남북 관계는 전체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당국간 관계가 악화되면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일단 북측이 현대가 하는 사업에는 이의를 달고 있지 않아 우리로선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이 4개월째 접어들면서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80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며 협력업체의 경우 1천269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6억원 정도를 협력업체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을 끝까지 안고 가야한다는 원칙 아래 직원들을 20%씩 재택 순환 근무, 임원에게는 20% 감봉, 간부급 연말 상여금 지급 보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특히 대북사업은 달러로 지급하는게 많은데 환율 급등으로 적자가 커져 고민이지만 일단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다행히 국내 건설 부문이 9월 이후 수주가 8건에 700여억원에 달해 손실을 메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만 재개되면 현대아산의 사업도 탄력을 받아 제2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이 시기에 우리가 경영합리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체력을 키우고 남과 북, 해외 자본까지 협력하면 남북 사업이 더욱 잘 될 수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물류기지 건설 등 개성공단 2단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연해주의 노동 시장이나 러시아 가스관 등 다양한 남북 협력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사장은 18일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임직원 250여명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위기 극복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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