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의 `우울한’ 금강산 관광 11주년

현대아산이 오는 18일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한 지 11주년을 맞지만 회사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하다.


지난해 북한군의 총격으로 관광객이 숨진 사건의 여파로 관광이 중단된 지 1년4개월이 지났음에도 재개의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1년 전인 1998년 11월18일 현대그룹이 마련한 관광선 `금강호’는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882명의 금강산 관광객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발했다.


현대아산은 이듬해인 1999년 2월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창립됐다.


이후 2003년 9월 금강산 육로 관광사업을 시작했고, 2004년 6월에는 개성공업지구 시범단지를 준공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개성관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남북관계를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도 비교적 순조로웠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작년 7월11일 남한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얼어붙었다.


현대아산은 지난 8월 현정은 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잠시나마 사업 재개에 대한 희망으로 들떴다.


현 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금강산 비로봉 관광, 백두산 관광 등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아산의 희망대로 사업재개는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을 되살리기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북핵 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현대아산 임직원 250여 명은 금강산 관광사업 10주년을 맞아 하남 창우리에 있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위기 극복의 결의를 다졌다.


임직원들은 당시 `제2의 도약’을 다짐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사정은 더 악화했다.


지난 10월까지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에 따른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2천236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 공백을 메우려고 국내 공사 수주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새 사업을 찾고자 지난 5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인접 지역을 둘러보는 `PLZ 생태관광상품’을 개발해 이달 예약분까지 포함해 5천234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등 주력 사업이 하루빨리 재개되지 않으면 회사의 존립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4월 이후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고 임직원 급여 삭감과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생존 여력을 확보했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내년 초에 또다시 최대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남북 실무회담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데, 해상 교전 같은 악재가 자꾸 터져 걱정”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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