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對北추가송금 있나

현대상선의 추가 회계분식이 드러나면서 대북 송금을 둘러싼 의혹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특검 수사를 통해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경제협력사업을 대가로 북한에 송금한 것으로 확인된 2억달러(2천235억원) 외에 추가송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금융감독원이 현대상선에 대한 추가 감리를 통해 확인한 회계기준 위반규모는 1조4천억여원.

이 가운데 현대상선이 올 3월 2003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전기오류수정 처리한 6천224억원과 2002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수정한 2억달러의 대북 송금액을 제외하고 감가상각 등을 반영할 경우 대략 6천억원이 새로 확인된 분식 규모다.

현대상선은 1천억∼2천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회계분식에 대해서는 현재 해소한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그러나 이같은 분식회계를 적발했을 뿐 매출액 허위계상, 매출원가 누락 등을 동원해 부풀려진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사용처 확인은 회계감리의 범주를 벗어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 대북송금이이뤄진 2000년에 발생한 분식회계 규모도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0년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회계분식이 일부 있긴 하지만이를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2000 회계연도 이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지 못해회계분식 발생 시점을 명확히 가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추가 대북송금 여부를 가리자면 검찰수사에 기댈 수밖에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금감원측의 설명이다.

금감원이 현대상선의 추가 분식이 확인된 만큼 검찰 고발이라는 제재조치를 취할 소지도 높은데다 검찰고발 없이 감리자료를 넘겨주는 것도 가능한 일이어서 검찰차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북송금 수사는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인데다 이미 특검을 통해 종결된 사건을 검찰이 또다시 손을 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추가분식이 드러났다고 해서 이를 곧바로 추가적인 대북송금 가능성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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