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아산 구하기’ 착수

현대그룹이 대북관광 사업 중단으로 벼랑 끝에 몰린 현대아산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일 현대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의 주력인 대북사업 자체가 존폐 기로에 섬에 따라 건설 부문을 대량 수주해 경영 위기를 탈출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이는 현대아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북관광 부문이 당분간 없어짐에 따라 나머지 매출의 40%를 맡는 건설 부문을 강화해 금강산과 개성 관광이 재개될 때까지 경영상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대그룹이 현대아산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평택 포승지구 개발과 러시아의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사와의 북방 인프라 개발이다. 아직 사업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수주 등을 통해 착공만 된다면 현대아산이 이들 시설 공사의 대부분을 맡아 경영난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2001년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했을 당시에는 한국관광공사가 남북협력기금 900억원으로 금강산 온정각과 온천장, 문예회관 등을 인수해준 덕분에 현대아산은 간신히 파산을 모면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지원을 바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예전처럼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로부터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입장이라 현대아산은 자체 사업을 통해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북사업이 간판 이미지인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풍랑을 만난 현대아산을 그대로만 지켜볼 수는 없는 처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는 대북사업과 현대아산은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이 피땀 흘려 일군 것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아산은 이미 건설 부문에서 국내 관급 공사를 위주로 700여억원을 수주하는 등 수익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대북 관광의 중단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최근 경기도 평택시 포승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으며 맥쿼리증권과 재무적 투자 참여 방안을 협의를 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경기도에 2개 지구와 충남에 3개 지구 등 모두 5개 지구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포승지구는 20만㎢에 달하며 전체 개발 사업비는 3조7천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그룹이 입찰에 성공할 경우 현대아산으로선 건설 부문이 급격히 클 수 있다.

또 현대그룹은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와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의 에너지자원 개발사업, 신항만 등 사회인프라(SOC) 개발사업 등을 전략적으로 제휴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현 회장이 직접 러시아까지 방문해 사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사업 또한 다양한 인프라 건설이 동반돼야해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건설 부문이 있는 현대아산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도울 수는 없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포승지구 개발건은 입찰에 성공하면 건설 부문이 있는 현대아산이 공단 개발의 역할을 맡게될 가능성이 커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