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대북사업 존폐 기로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마저 내달 1일부터 중단됨에 따라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존폐 기로에 섰다.

24일 정부 및 북측에 따르면 북측이 남측 인원의 엄격한 통행 제한을 위해 개성 관광을 허용치 않기로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정몽헌 회장에서부터 이어오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현정은 회장 대에서 최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역사’ = 현대그룹은 대북 사업의 상징적인 존재다. 지난 1998년 크루즈선을 통한 금강산 관광이 성사됨에 따라 독자적인 운영을 위해 1999년 설립된 현대그룹 산하 현대아산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에 맞게 대북 관광에 주력하는 민간기업이다.

현대아산은 2000년 8월 금강산.개성 특구 지정 및 인프라 사업권을 북측과 합의하며 북측과 사업 파트너로 성장했으며 2002년 9월에는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착공하기도 했다.

2002년 11월에 금강산, 개성 특구법이 채택되면서 현대아산은 이들 지역에서 관광 및 공단 조성 사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2003년 6월에 개성공업지구 착공, 2003년 8월 금강산 육로관광이 개시됐다.

2003년 10월에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이 완공되면서 남북간 화해 협력에 기여했으며 2004년 6월 개성공업지구 시범단지 준공, 2005년 6월 금강산 관광객 100만명 돌파, 2005년 8월 개성관광 시범관광에 이어 2007년 12월 본관광 실시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으로부터 백두산 직항로 관광에 내금강 비로봉 관광이라는 선물까지 받아 올해 대북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낙관했었다.

◇ ‘고난의 연속..대북사업 접나’ = 현대그룹은 지난 7월 남측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측 초병에 피살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일시적인 상황이며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풀릴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과 달리 남북 당국간 경색 관계가 심화되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이 4개월째 접어들었으며 그나마 대북 관광의 맥을 이어오던 개성 관광마저 내달 1일부터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개성공단 부지 조성도 1단계에 이어 2단계에 접어들어야 하지만 1단계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북측의 압박으로 위축되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현대아산의 사업도 어렵게됐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을 절대 버릴 수 없는 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단 한명이 북측 관광지를 찾더라도 대북 사업을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인데다 대북사업이라는 사명감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금강산과 개성 관광 중단이 장기화되고 개성공단 위축 또한 지속될 경우 적자 누적으로 현대아산의 경영이 힘들어질 수 밖에 없어 현정은 회장 입장에서는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