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화도 김정은式? 딸랑 2개월 혁명화 받은 최룡해 복권

최근 좌천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던 최룡해 전 노동당 비서가 29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당 비서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됐다. 11월 초 실각설이 제기된 지 두 달도 안 돼 공식 명단에 등장해 사실상 최룡해가 복권(復權)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한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을 보면, 최룡해는 김정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당 비서에 이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통상 북한 권력 서열에 따라 장의위원 명단 순서가 결정되는 만큼 최룡해가 단기적인 혁명화 교육을 마치고 복권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좌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복권돼, 애초에 김정은이 최룡해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혁명화 조치를 내렸던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최룡해는 양강도에 건설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공사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덕성군 장흥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0일 데일리NK에 “애초에 최룡해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러서 좌천됐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김정은도 최룡해에게 강도 높은 혁명화 교육을 시킬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가벼운 근신 처분의 차원에서 혁명화 교육을 마친 뒤 복권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고위 탈북자도 “아무리 작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혁명화 교육은 최소 6개월 간 받게 된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최룡해는 김정은의 ‘보여주기식 용인술’의 한 수단으로 잠시 활용됐던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나이 많은 고위 간부들의 입지를 좌지우지 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구축해온 것처럼 최룡해에 대한 혁명화 조치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