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꿈꿔온 ‘민초 장기수’ 이야기

철도 노동자, 일본 탄광 노동자, 전북 부안군인민위원장, 황해 장풍군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남파간첩, 비전향 장기수….

남한에서 태어나 월북과 남파를 통해 남북을 오가며 ’혁명’을 꿈꿔오다 36년의 수감생활에도 불구하고 끝내 전향을 거부한 허영철(86)씨의 육필수기를 도서출판 보리가 5일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의 칼날’ 위를 걸어온 허씨의 육필 수기와 함께 인터뷰, 수감생활 관련문서 등을 통해 유명하거나 고위직이 아닌 한 ’민초’가 겪은 파란만장한 역정을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허씨는 아들에게 보낸 옥중 서신을 통해 “나는 세상에 많은 사람처럼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처했으나 “내 사상이 오늘의 삶에 장해를 주지 않는다”며 끝내 전향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며, 세상의 냉대와 수많은 눈물을 흘렸을 아내에 대해서는 미안함과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젠 백발의 노인이 된 허씨가 지난해 11월 광복 60주년 기념 평양문화유적 참관단 일원으로 자신의 고단한 삶을 이끌어온 ’공화국’(북한)을 방문하고 온 뒤 “어렵게 살아도 사람들의 마음에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걸 보고 왔다”고 피력한 부분도 책 말미에 소개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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