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열사릉 참관 제재는 비현실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은 지난 5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노동절 행사 당시 우리측 노동단체 대표단 일부가 혁명열사릉에서 참관한 것에 대해 정부가 제재를 가한 것은 현재의 남북 교류 수준에 걸맞지 않는 조치라고 3일 주장했다.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노동절 행사에는 윤영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유재섭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우리측 노동단체 대표단 150명을 이끌고 방북했다.

양대노총은 또 “정부측 관계자들이 혁명열사릉 참관 당시 노동계 지도부측에 참관 중단 요청을 정식으로 한 적이 없고 문제 삼겠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두 달 정도가 지난 7월초에 뒤늦게 제재를 가한 것은 우리 사회의 보수화 흐름에 편승한 정치적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대표단으로 방북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혁명열사릉을 참관한 것은 아니고 정해진 관람코스에 따라 이동하다 혁명열사릉이 인근에 있어 그냥 참관하게 됐다”며 “혁명열사릉에는 일제시대 때 항일운동을 한 사람들이 묻혀있어 사상과 이념을 넘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8.15 행사때 북측 대표단이 우리나라의 현충원을 방문하는 등 남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대에 혁명열사릉 참관을 문제삼는 것은 남북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정부측에서는 헌화한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사람이 혁명열사릉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몇명이 헌화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측 정부가 현재의 남북 교류 수준에 맞지 않게 참관 제한 구역을 작의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방북하면 사방에 보이는 것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것인데 명확한 기준도 없이 혁명열사릉 참관 금지 등의 조치를 유지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방북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낳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7월초 우리측 노동단체 대표단 일부가 정부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혁명열사릉을 참관하고 헌화했다는 이유로 참배자 4명과 참관을 막지 못한 양대 노총 지도부 등 총 14명에게 한달 간 방북 금지 등 제재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 노동계가 상호교류 및 협력을 위해 개최해온 남북 노동절 행사는 2001년 금강산, 2003년 평양에서 열린데 이어 올해는 3년만에 평양에서 열려 양대 노총은 15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4월30일부터 3박4일 간 방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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