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철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22일 “6자회담 참가국 모두 ‘비핵화 우선 원칙’에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9∼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산하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제3차 실무그룹회의에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허 단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미.일 3국이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고 중.러뿐만 아니라 북한도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허 단장은 제3차 실무회의에 언급, “이번 회의에서 ‘동북아 평화.안보에 관한 기본원칙’ 2차 초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일반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등 유익한 회의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 대표들은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논의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회의에서 보여줬다”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을 비난한다든지 강경발언으로 회의 분위기를 엄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허 단장은 “비핵화 우선 원칙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다음 실무회의도 비핵화 진전상황을 봐가면서 열게 될 것”이라면서도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우리 실무회의가 모멘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6자회담에서 비핵화가 진전되면 진전되는 대로, 진전이 안 되면 모멘텀을 부여하는 차원에서라도 6자가 수개월 안에 제4차 회의를 열고 이번 회의결과를 토대로 동북아 평화안보 원칙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