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석씨 북한에 유전사업 제안”

러시아 유전 인수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가 북한에 유전사업도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김규철 개성사랑포럼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허씨가 신의주 근해의 유전개발 사업을 북한에 제안했다는 말을 지난 2003년 12월께 서울에서 본인을 만나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김 대표와 함께 허씨를 만났던 조항원 남북관광공동체 대표도 “허씨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며 “신의주와 관련한 여러 가지 사업을 북한의 고위층에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김 대표의 말을 뒷받침했다.

김ㆍ조 씨 두 사람은 작년 2월 창립돼 허씨가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던 (사)남북평화사업 범국민운동본부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인물들이다. 허씨는 작년 5월 자본금 5억원을 들여 건자재 채취ㆍ판매를 담당하는 HNK 에너지를 세우고 철로를 이용해 북한에서 모래를 반입하는 대북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허씨는 당시 북한에 유전개발 사업을 제안했다고 먼저 얘기를 꺼내면서 양빈(楊斌) 신의주 특구 장관의 퇴진 이후 장관 후보로 3∼4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자신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질학 박사 출신인 허씨가 미국에서 오랜 기간 유전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서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유전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허씨는 ‘유전사업을 제안하자 북한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졌으며 영향력있는 북한의 최고위층 자제까지 만났다’고 말했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신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씨의 40년 지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K씨는 “북한에서 신의주 특구 장관을 제의받고 신의주와 관련한 사업을 놓고 그쪽(북한)과 협상을 벌였다는 허 박사의 말은 모두 사실”이라며 “하지만 허 박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지 않는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허씨가 북한에 유전사업을 제안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신의주에서 어떤 사업이 가능한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