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부산민가협 대표’ 인권상 후보서 제외

행정안전부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의 인권상 국민훈장 최종 추천자로 선정해 논란이 됐던 좌파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 훈장 심사를 유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12일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후보자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및 부산인권센터 대표로 활동했던 이정이(67)씨를 추천했었다. 인권위는 이 씨가 부산민가협 대표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인권향상에 노력해왔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민가협은 인천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를 주도한 통일연대에 참여한 바 있고, ‘평택미군기지 반대 범대위’에 참가했던 전력이 있었던 단체로 이 단체의 지역 대표를 인권상을 수여 한다는 것에 그동안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이 씨의 자격을 비판하는 언론보도와 성명이 잇따르는 등 검증 과정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 이날 부처 차관회의의 훈장 심사자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행안부의 이러한 입장은 ‘정부 포상 업무지침’에 ‘사회적 지탄을 받는 자, 각종 언론 보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 등은 훈장 추천을 제한할 수 있게 돼 있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이 씨는 1980년대부터 정치수배자 보호, 국가보안법 폐지, 동의대 사건 진상규명 등의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대한민국 인권상’은 ‘우리 사회의 인권 향상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인권단체 및 개인의 열정과 노력을 기리고 이를 통해 인권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상으로 매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