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빨라지는 中 동북벨트 개발

중국 정부가 지난 1일 랴오닝성 해안도시를 잇는 ‘랴오닝연해경제벨트’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랴오닝연해경제벨트 구상은 항구 도시인 다롄(大連)을 중심으로 단둥(丹東)과 잉커우(營口), 판진(盤錦), 진저우(錦州), 후루다오(葫蘆島) 등 다롄 좌우에 포진한 해안 도시들을 단일 경제벨트로 묶어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육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700㎢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에 지역별 특성을 살려 조선과 정유, 장비제조, 농산물 가공, 첨단산업 등을 유치, 노후화된 동북지역 산업을 진흥시키겠다는 이 구상은 톈진(天津)을 핵으로 하는 빈하이(濱海)신개발 계획과 결합될 경우 보하이(渤海)만 전체를 아우르는 초광역 경제 블럭을 형성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15년까지 랴오닝성의 다롄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계획을 세우는 등 보하이만 초광역 경제 블럭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랴오닝연해경제벨트 개발 계획을 승인하면서 랴오닝성의 행보도 빨라졌다. 랴오닝성은 7일 성도(省都)인 선양(瀋陽)과 인접한 번시(本溪)에 60㎢ 규모로 건설중인 신도시를 인구 50만 규모의 의약산업 특화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중인 선번(瀋本)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번시 신도시는 명실상부한 선양의 배후도시 기능을 맡게 된다.

선양의 남쪽에 위치한 하이청(海城)과 단둥을 연결하는 143㎞ 길이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 공사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2011년 10월 개통 예정인 이 고속도로는 단둥에서 내몽골까지 연결되는 국가급 고속도로망 구축 계획의 일부로 전 구간이 완공되면 단둥-선양-내몽골로 이어지는 그물 교통망이 구축된다.

다롄을 기점으로 압록강변과 두만강변을 타고 북상, 단둥-퉁화(通化)-허룽(和龍)-옌지(延吉)-수이펀허(綏芬河)를 잇는 1천389㎞의 둥벤다오(東邊道) 철도도 2006년 착공돼 2011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랴오닝과 지린,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을 망라하는 이 철도는 동북지방의 천연 자원과 생산품을 단둥이나 다롄을 통해 해외로 수출하는 운송 대동맥 역할을 맡게 된다.

단둥과 퉁화, 투먼 등 북한 접경도시를 경유하기 때문에 이 철도는 향후 북한이 개방될 경우 북중간 교류에도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옌지-룽징(龍井)-투먼(圖們) 등 3개 도시를 묶어 단일 경제권으로 개발하고 두만강 관문인 훈춘(琿春)을 전진기지로 삼는 것을 골자로 하는 두만강 개발 계획도 올 하반기 국가 사업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옌볜자치주 관계자는 “중앙정부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진흥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랴오닝연해경제벨트 개발과 두만강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곧 국가 사업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옌볜대 윤승현 교수는 “랴오닝 연해경제밸트를 국가 차원에서 개발키로 함에 따라 동북 진흥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지린성이 추진하는 두만강 개발 계획까지 국가사업으로 승인나면 동북3성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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