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보다 강한 ‘韓流’ 북한 주민변화 견인”








▲2일 자유조선방송이 개최한 ‘북한에서의 한류와 대북방송의 역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구준회 기자


최근 북한에도 남한 드라마와 영화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한류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보다 많은 외부정보 유입으로 주민들의 의식변화뿐 아니라 사회변화까지 견인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는 2일 자유조선방송(RFC) 주최로 열린 ‘2013년 대북방송백서 발간 기념’ 토론회에서 “북한의 한류는 단순히 북한 주민들의 흥미와 재미 수준을 넘어 의식변화와 시장의 확산, 간부들의 부정부패에 따른 충성도 약화, 정보공유 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결국 한류는 북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교수는 “북한에도 태블릿 PC, MP3, 스마트폰, 특히 중국에서 제작한 휴대용TV 노트텔(EVD 플레이어) 등의 디지털 매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변화에 상응하는 외부정보와 한류 콘텐츠를 보다 많이 유입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교수는 “결과적으로 한류는 북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과 통일을 위해서는 외부 문화를 많이 유입시키는 것이다. 소프트파워가 핵무기보다 강력한 무기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한 박인호 데일리NK 대표는 “북한에서 한류를 단속하고 있지만 그 단속의 효과는 전혀 없고 오히려 단속을 통해 한류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면서 “단속을 통해서 외부정보의 존재를 북한 주민들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법 집행과정을 통해 각계각층이 한류를 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북한 당국이 2005년 1월부터 하나전자에서 DVD를 생산했다. 북한에서 이제 하드웨어를 갖고 있는 것은 합법이다”면서 “북한에서 만들고 팔았기 때문에 소유도 쉽고 검열을 피하기도 쉽다”고 밝혔다.


한편,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는 “현 대북방송이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으로 성격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대북방송의 목적과 방향은 ‘북한시민’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대북방송을 만들 때에도 북한의 개혁개방, 특히 북한주민들에게 민주시민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