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버리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가자고 호소하라

북한 근로자들이 김정은의 유일영도를 받들어 충성을 다하자고 군중궐기 모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조미회담이 끝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돌아오자 마자, 초급당비서 이상 간부들이 참가하는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의 주요 내용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미국에 맞서 대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과 핵 폐기 회담을 하고 있다는 말은 꺼내놓지 않았습니다.

함경북도 당 간부 회의도 “영도자 동지가 우리 경제와 인민들의 생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로고의 길을 걸으셨다”고 칭송만 했을 뿐,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하고, 다른 나라의 경제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 놓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최근,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에서 간략하게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을 뿐, 그것이 사실상 조선의 핵보유 포기를 말한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는 지시문을 통해 ‘모든 간부들과 강연자들은 개별적인 해설을 삼가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강연 도중에 비핵화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말라는 방침까지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미국이나 남조선과 협력해 경제를 발전시킨다니, 잘 살게 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무역을 위해 중국에 나온 한 주민은 ‘지금까지 인민들 희생시키면서 개발한 핵을 갑자기 포기한다고 하는데 이건 인민들에 대한 기만행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랫동안 핵강국 건설 노선을 견지해왔고, 또 지금은 다른 나라와 협의 단계에 있으니, ‘경제를 위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인민들에게 선뜻 꺼내놓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핵을 포기하지 않고는 남한과 중국,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지 6개월이 다 되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남한과 회담에서도 비핵화를 선언했고, 6월 12일에는 미국과의 회담에서도 비핵화를 약속했습니다. 이제는 인민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할 때입니다. 나라가 살 길은 핵경제병진노선이 아니라, 경제우선노선이라는 진실을 인민들에게 알리고, 모든 인민에게 ‘한마음으로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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