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후 北 대외일정 ‘삐끗’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단행한 후 애초 예정됐던 대외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 지역개발부의 소식통은 28~29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러시아 정부 간 통상경제 및 과학기술위원회 회의가 무기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 정부 간 위원회 공동의장인 빅토르 바사르긴 러 지역개발장관의 평양 방문이 “기술적 문제”로 미뤄졌다고 말했지만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돌발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브라질 정부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달 말로 잡혀 있던 평양 주재 자국 대사관의 공식업무 개시일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르날도 카힐료 초대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의 부임 일정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은 2001년 3월 브라질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2005년 브라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했으며,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평양 대사관 개설 작업을 벌여왔다.

이 같은 북한의 대외일정 차질 사례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면서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가 북한 핵실험 다음 날인 2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발표한 가운데 특히 일본이 국제사회 공조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항공자위대의 T4 훈련기를 동해 상공에 파견해 핵실험 정보 수집에 나서는 한편 대북 경제제재 수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6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 결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중국, 러시아 정상과도 통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은 앞서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유럽 4개국 외무장관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고 핵무기 관련행위 포기를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 불만의 표시로 단계적 제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 외교부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핵실험은 동북아시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이에 상응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대북 강경 목소리는 유럽연합(EU)과 함께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베트남, 이스라엘 등 각국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26일 오후 동해안에서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하고 서해안에서도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위기 지수’를 높이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이 “명백한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으로 강하게 반대하고 규탄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하고 결의안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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