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후 北출발 화물선 인천 첫 입항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가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북한을 출발한 한국측 화물선이 인천항에 첫 입항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10분께 파나마선적 화물선 트레이드포춘(4천500t급)호가 인천항에 예정대로 들어왔다.

주 1항차로 인천~남포간을 오가는 트레이드포춘호는 북한 평양공단 등에서 생산한 의류 제품을 포함한 20피트 컨테이너 52개와 40피트 6개를 싣고 인천항 1부두에 접안했다.

트레이드포춘호는 선적(船籍)은 파나마에 등록된 외항선박이지만 선주는 국내 해운회사다.

하지만 남북간 교역과 구호물자 수송 등을 주로 맡고 있기 때문에 승선원 15명은 모두 필리핀 국적을 가진 필리핀인이다.

이들은 북한 남포항에 도착하더라도 하선할 수 없고 배에 탑승한 현지 에이전트,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기관 관계자와만 접촉할 수 있다.

트레이드포춘호의 한 선원은 남북간 긴장고조로 인한 북한 현지 분위기를 묻자 “아무런 변화도 느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배에 탑승한 북한 현지인이 `우리(북한)가 로켓 쏜 거 아냐?’라고 물어 `모른다’고 대답했다”며 “인천항에 도착, 북한이 미사일 쏜 사실을 처음 알게 돼 놀랐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출발해 남포항으로 향하는 20여시간 동안 북측의 검문검색을 포함한 어떤 통제도 없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화물선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하역작업을 시작, 작업을 마치면 의류 원단 등을 실은 뒤 31일 북한 남포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8시10분께는 북한선적 창덕호(2천496t급)도 인천항 1부두에 접안했다.

북한에서 온 창덕호는 경북 포항에 먼저 들러 북한산 석탄을 내려놓은 뒤 인천항에 입항했다.

29일 북한으로 출발하는 창덕호는 현재 인천항에 머무르며 컨베이어벨트 기초구조물 88.5t을 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27일 인천항에 입항한 동남1호(3천232t급)는 북한의 핵 실험이 있은 직후 북한을 출발해 인천항에 들어온 화물선이지만 북한 선적이다.

IPA 관계자는 “남북 경색에도 불구하고 인천과 남포간을 오가는 선박의 입.출항은 계속되고 있다”라면서도 “북한배의 경우 입.출항 1개월 전에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운항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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