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한달여…日 중고자전거 망하고 中자전거 대박?

▲ 김정일 자전거 현지시찰 관련 인민일보 기사

북한 정부로부터 20년간 독점운영권을 따낸 중국의 천진자전거 공장이 ‘김정일의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人民网)과 세계신문보(世界新闻报), 국제재선 등 중국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사이트는 “천진자전거 북한진출 내막, 김정일 ‘광고하다'”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공장의 ‘모란봉’ 자전거 생산을 상세히 전했다. 그런데 이 공장이 ‘대박’을 맞은 것은 김정일의 광고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공장가동후 몇 주가 지나 김정일이 모란봉자전거를 보고 “자전거는 환경보호에 좋고, 기름을 절약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좋은 교통수단”이라고 칭찬하면서 막대한 ‘광고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기사 요약

중국 자전거 회사가 생산한 ‘모란봉 자전거’가 대성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10월 김정일의 북중 합영자전거 공장 제품 현지지도

작년 10월 7일 중국 부총리 우의와 상무부장 보시라이(薄熙来)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자전거 공장을 돌아보고, 중국상인 량퉁쥔(梁彤军)을 만나 “당신은 천진의 영예를 떨쳤을 뿐 아니라, 중국의 영예도 떨쳤다”고 말했다.

북한은 에너지 부족 국가다. 원래 석유가 없는데다, 미국과 일본 등의 제재로 기름값이 형편없이 올랐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오후 6시 30분이 지나면 특별통행증이 없는 차들은 통행이 금지된다.

농촌에서는 장마당까지 10km 정도는 걸어다녀야 한다. 이 때문에 북한에 자전거가 필요하다. 북한의 자전거 수요량은 대략 700만 대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전세계 자전거의 70%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그중 70%가 천진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이래 천진의 자전거 회사는 좋지 않다.

중국 자전거가 유럽에서 반덤핑 세금을 받는 것을 고려할 때 북한의 시장이 좋다. ‘천진 디지털자전거무역공사’ 량퉁쥔 동사장(회장)은 북한에 투자하기로 했다.

▲ 자전거 조립 작업장의 여성근로자

2003년 북중 쌍방은 무역보호협정에 사인했다. 그후 천진디지털자전거 무역공사는 중국 상무부 비준을 받아 첫 번째 대북 투자기업이 되었다.

2003년 10월 량퉁쥔과 자전거 전문가들, 컨설턴트로 구성된 3개 시찰단이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자전거 보유량과 구매력을 조사했다.

량퉁쥔과 북한측은 1년간 협상했다. 협상 내용은 첫째가 주식문제였다. 량 회장은 “북한에 외국주식을 소유한 기업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요구한 51% 주식을 놓고, 북한측과 장기간에 협상을 해야 했다”며 투자액을 높이고, 부차적인 조건을 추가하기로 하고 지분문제를 논의해서 결국 성사됐다.

둘째, 20년간 독점생산권 획득이다. 량 회장은 “다른 자전거 공장이 북한에 들어오면 시장 혼란이 오고 이윤이 빨리 회수되지 못한다”며 북한측의 동의를 얻어냈다.

셋째, 일본 중고 자전거의 수입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북한이 들여온 자전거는 대부분 일본제 중고 자전거다. 한 대에 100달러씩 하는 일본 중고자전거를 가져와 500~600달러에 팔고 있다. 량퉁쥔과 북한이 협상한 후 중고 자전거 수입은 현저하게 줄었다.

미사일, 핵실험이 자전거 판매에 영향

북한에 건설 자재가 부족해서 공장건설 자재는 모두 중국에서 날라왔다. 원래 2~3개월의 공사계획을 세웠지만, 반년이 걸려서야 완공됐다. 북한 부총리의 특별비준 하에 공장의 전기는 북한 호위총국의 전용선에서 따왔다.

2005년 10월 7일 평진자전거 공장이 준공됐다. 당시 중국대사 우둥허(武东和), 북한 대외경제합작촉진위원회 백현봉 위원장이 개업식에 참가했다.

개업한 지 몇 주 지나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김정일이 평진자전거공장제품을 보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정일이 “자전거는 환경보호에 좋고, 기름을 절약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좋은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상품들은 광고를 통해 보급되지 않는다. 김정일의 칭찬은 평진자전거공장에 막대한 광고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 작업장

북한에서 자전거는 교통수단뿐 아니라, 운반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자전거의 질이 좀 떨어져도 많은 짐을 실어야 한다고 한다.

평양시내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시내중심으로 들어가면 더하다. 또 평양의 여자들은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어있다.

평진 공장의 동사장(회장)은 중국인이 맡고, 경영책임의 총경리는 북한측이 담당했다. 그리고 재무를 담당하는 부총경리는 중국인이 임명되었다. 현재 평진의 노동자들은 약 200여명 된다.

북한의 정세변화는 경영을 위협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2005년 2월 북한 외무성이 핵보유 선언을 하자 몇 달 후 미국은 북한의 마카오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 외환교역은 유로로만 진행되고 있다. 량퉁쥔은 “매번 외화를 교환할 때마다 환율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마카오 북한계좌 동결해제 불투명 등으로 북한주민들의 소비심리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북한선박의 일본입항이 금지되면서 일본 중고 자전거의 반입이 중지되었다. 외교문제가 자전거 판매에 변화를 준 것이다.

량퉁쥔은 자전거 시장을 잘 장악하면 더 많은 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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