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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이 실시된 길주 일대의 터널 등 철도시설이 핵실험 여파로 균열이 발생돼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또 터널 보수공사에 남한에서 보낸 시멘트가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북지원 시멘트가 북한 핵실험에 간접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에서 “길주-백암(혜산선) 일대 열차운행이 전면중단 되었다”면서 “길주역에서 량강도 혜산방면으로 백암지구에 있는 철도터널들에 대한 내부수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 충격으로 터널 내부에 많은 금(균열)이 생겨 열차운행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도 철도 터널은 기차가 통과하면서 생기는 진동과 지진 등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건설된다. 북한은 그동안 유사시에 열차가 공격을 받을 경우 터널로 대피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견고한 철도 터널에 균열이 생긴 터널 천정과 벽을 보수하지 않으면 낙수와 낙석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발생 우려가 높아진다.
소식통은 “현재 수리 중인 터널이 너무 많아 이달 말까지 공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백암지구는 내부공사가 힘들어 시간이 더 오래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특이한 것은 터널 보수공사에 남측에서 보내준 시멘트가 쓰이고 있다”면서 “큰물 피해 때문에 남측에서 보내준 시멘트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길주는 어떤 곳인가
길주는 함경북도 남서 끝에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만탑산을 경계로 양강도 백암군과도 접해 있다. 또한 함경북도 어랑군과 명천군, 함남도 단천시 등 5개 시군과 접해있고 목재가공업이 발달했다.
길주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이다. 철도는 평라선이 남북으로 지나고 백두청년선(혜산선, 길주-혜산)이 서북방향으로 지나고 있다. 특히 길주역을 중심으로 혜산방면은 북한지역에서도 터널이 제일 많은 지역이다.
철도터널에는 북한군 철도경비대가 24시간 무장보초를 서며 철길점검원 외에는 모든 외부인원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철도경비대는 현역군인이며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를 받는다. 이는 김정일이 지방 현지사찰시 거의 열차를 이용하는 점과도 맥이 닿아있다.
또한 북한에서 일어난 열차사고 중 터널과 관련된 사고도 적지 않다. 북한은 터널경비와 내부점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철도경비대는 현역군인이며 국가안전보위부의 지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