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하면 먹을게 나와?”…“나라믿은 내가 머저리”

▲ 북한 장마당 풍경(기사 내용과 무관)

핵실험 이후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더 고조되고 있다.

지난 달 27일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군중 집회가 북한 전역에서 열렸다. 함흥시에서 열린 군중집회 때문에 시장이 하루 종일 문을 닫게 되자 장사에 나선 할머니가 근심에 쌓여 말을 쏟아놓는다.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은 2일 소식지에서 경제난으로 지배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북한 민심을 전했다.

“아니, 핵실험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나? 집을 주나? 말로는 나라를 지키겠다지만 먹고 살기 힘든 백성들이야 하루라도 시장에 나가 팔아야 먹고 살지, 집회에 참가하면 어떻게 하나?”

“오래 사니 별꼴 다보오. 왜정 때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소. 전기도 주지 못해 까막 나라에 살지, 배급 없어 먹고 살기 힘들지. 백성들에게 참으라, 기다리라 하면서 저희들은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매일 이렇게 들볶아 대면 우리는 어떻게 사오?”

또 국경지역 주민들도 더 강화된 검열 때문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좋은 벗들은 전했다.

기존의 숙박검열과 도로검문 외에도 가계표(가족사항), 학력, 경력, 사진까지 제출하도록 하자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정부가 국경을 넘는 사람들은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에 대한 간섭만 늘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주민등록 문건에 다 있는 것을 왜 자꾸 시끄럽게 구는지 모르겠다. 사진 찍을 돈이 있으면 국수라도 사먹겠다. 정말 사람들을 숨도 못 쉬게 하자고 잡도리(단속)를 하는구나. 아무리 쪼여도(죄어도) 제 할 짓은 다 하는데 잡을 건 못 잡고 괜히 백성들만 묶으려 한다”

한편, 국가 배급체계가 무너지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평생을 당과 수령을 위해 일해 왔던 나이 많은 주민사람들 사이에서 “이제껏 속아 살아왔다”는 원성도 높다.

은퇴하기 전까지 시(市) 보위부에서 일했다는 한 노인은 식량난이 오기 전까지 다른 곳에 눈도 안돌리고 자기 일에만 전념하며 살아왔는데 세상이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다며 한숨을 내쉰다.

“내가 머저리로 살아왔다. 시키는 일만 하다가 군에서 제대되니 그 이튿날부터 제 손으로 벌지 않으면 먹고 살기도 어렵게 되었다. 배급을 주나, 연로 보장금을 제때에 주나, 동네 사람들은 보위부 사람이라며 ‘사람 백정’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곁을 주기(가까이 하기) 싫어한다. 먹고 살기 위해 산 속에 부대기 밭(개인 밭)을 일구고 봄부터 가을까지 강냉이를 씹으며 농사꾼이 되어야 산다.”

“통일, 통일하면서 잘 살날이 온다 하기에 시키는 일만 했는데 머저리 짓이었다. 정말 지난 시기에는 나쁜 놈만 잡아들이고 취급하던 내가 이제는 반동이 되는 것 같다. 우리도 잘 살자면 세상이 바뀌기 전에는 안될 것 같다. 너무도 모르고 속아 살아온 내가 머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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