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에 백두산 화산폭발? “진도6.0 넘었다면…”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활동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두산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거리가 110㎞가량으로 가깝고,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이 2차 핵실험 때보다 4배가량 강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도 “백두산이 불안정하다던데 지하 핵실험으로 영향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리 죽이려다가 도리어 자기네가 망할지도 모르겠다”, “백두산 때문에 10년 내에 한국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등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 이번 핵실험은 인근 300km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CCTV는 백두산과 가까운 지린(吉林)성 이도백하에서도 1분여 동안 진동이 감지됐다고 보도했고, 데일리NK 중국소식통들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핵실험에 따른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폭발 규모가 엄청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약 1천 년 전 백두산 폭발의 강도는 화산폭발지수(VEI) 7.4 정도로 추정된다. 2010년 4월 폭발한 아이슬란드 화산은 VEI 4였다. VEI가 8이면 ‘슈퍼화산’이라고 불린다.


실제 백두산의 화산이 폭발한다면 천지가 넘쳐 대홍수가 발생하고 화산재 피해, 기후 변화 등의 대규모 자연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함경도 등 반경 약 100㎞ 내 지역은 산사태, 홍수 등의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고, 화산재의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태양광 차단 등으로 대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국립방재연구원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유해물질 확산 대기모형(ALOHA)’에 따라 실시한 모의실험 결과, 겨울에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8시간 만에 화산재가 울릉도를 뒤덮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도달해 동북아의 항공운항이 마비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도 겨울에 백두산이 분화하면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와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활동에 직접적인 자극을 줬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질학적인 전제조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야 백두산 화산 폭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번 핵실험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화산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마그마 방이 가득 차있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거리라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그마 방이 가득 차있어도 일반적으로 백두산 하부에 마그마 방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진도가 대략 6.0은 넘어야 화산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방재연구원의 김혜원 박사도 “과거 중국에서도 여러 번의 강진이 있었지만 영향이 없었다. 한 번의 핵실험으로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두산 화산의 마그마 방이 핵실험장 인근을 지나고 있다면 이번 핵실험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홍 교수는 “중국 측의 자료에 따르면 마그마 방이 (풍계리에서) 10~15km정도까지 퍼져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4.9의 진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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