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도 했는데 개성공단 폐쇄쯤이야”

“개성공단을 없애니 못 없애니 하는데 그게 얼마나 큰 사업인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정세가 안 좋을 때 그보다 더한 핵 실험까지 했다.”

북한 당국 한 고위 간부는 23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우리(북한)가 핵 실험까지 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 개성공단과 관련한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간부들은 ‘남조선은 되게 다부려(다그쳐)야 짜낸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개성공단과 관련한 북한 내 복잡한 사정을 전한 바 있는 이 간부는 “우리가 (개성공단을) 해체 하자고 맘먹었으면 해체하는 것”이라며 “지금 여기(북한)서는 내일이라도 당장 전쟁이 터질 것처럼 선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에 중앙당에 있는 사람이 내려왔을 때 그가 ‘남조선 애들은 우리 손바닥 위에서 논다’고 자랑스럽게 말 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며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가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해체하자고 들면 해체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북한 핵 실험과 관련한 뒷얘기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핵 실험을 하게 된 것은 미국이 우리의 핵을 구실로 돈줄을 죄였고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그때 정말 전쟁을 한다고 생각하고 핵 실험을 한 것 같은가? 우리는 다만 핵과 우리(북한)에 대한 제재와 맞바꾸자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핵 실험을 하면서 제일 두려워했던 것은 미국이 즉각적인 행동으로 나오는 것이고, 다음은 중국과 일본이 반발하는 것이었다”며 “미국이 당장 핵 항공모함을 조선에 들이밀고 전쟁을 일으키자고 덤비는 것을 무서워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극우익 반동들이 북조선이 핵을 보유했으니 자기들도 핵을 보유하겠다고 나오는 것도 걱정거리”였다며 “아마 그때 일본이 핵을 보유하겠다고 했다면 그것이 남조선과 대만으로 번지고 그렇게 되면 중국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최악의) 사태에 대처해 우리는 정세가 극단적으로 갈 경우 핵 실험 장소를 외국 사람들에게 참관시키고 핵 실험을 중단한다는 것을 선포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대신 남조선이 영변 원자로(‘경수로’를 잘못 말한 듯-편집자)를 계속 짓고 미국이 우리 자금줄을 풀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달자고 했다. 그런데 일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역전되면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북한 당국의 한 간부와 통화내용 전문]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상당한 돈벌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측에서 ‘폐쇄하겠다’고 압박하니 잘 이해가 안 간다.

“이해가 안 가는 건 당신들이다. 되고 안 되고가 있는가? 우리가 해체 하자고 맘먹었으면 해체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북한)서는 내일이라도 당장 전쟁이 터질 것처럼 선전한다. ‘이명박이 들어앉고 나서 계속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매일 같이 새 전쟁 도발 책동에 매달려 전쟁의 불집을 일으키려 한다’고 학습, 강연회, 인민반회의서 계속 떠드니깐 여기 사람들도 남조선에 들어앉은 새 정권이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세가 긴장하다니깐 불안해하고 있다.

뒤숭숭한 소문은 또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나라(북한)를 말려 죽이기 위해 중국에서 식량을 대대적으로 사들여 쌀값이 올라가고 있다’, ‘미국과 남조선이 북조선에 쌀을 주지 말라고 압력을 가해 중국에서 쌀을 주지 않는다’, ‘전쟁이 나면 국경을 통해 우리 내부를 파괴할 임무를 받고 (중국) 연변과 심양에 특수 훈련을 받은 괴뢰군(국군) 1개 여단이 들어온다’ 등 별의별 소문이 다 돌고 있는 판이다.

그런 판에 (북한) 신문, 방송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침략준비에 발광하고 있으니 우리도 단호한 조취를 취하겠다’고 떠드니 사람들이 어떻게 안 믿을 수가 있나? 개성공단을 없애니 못 없애니 하는데 그게 얼마나 큰 사업인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정세가 안 좋을 때 그보다 더한 핵 실험까지 했다.

우리가 핵 실험을 하게 된 것은 미국이 우리의 핵을 구실로 돈줄을 죄였고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때 정말 전쟁을 한다고 생각하고 핵 실험을 한 것 같은가? 우리는 다만 핵과 우리(북한)에 대한 제재와 맞바꾸자고 했을 뿐이었다. 사실 핵 실험을 할 당시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핵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핵 실험을 하면서 제일 두려워했던 것은 미국이 즉각적인 행동으로 나오는 것이고 다음은 중국과 일본이 반발하는 것이었다. 미국이 당장 핵 항공모함을 조선에 들이밀고 전쟁을 일으키자고 들것을 무서워했다. 그리고 일본의 극우익 반동들이 북조선이 핵을 보유했으니 자기들도 핵을 보유하겠다고 나오는 것이다. 아마 그때 일본이 핵을 보유하겠다고 했다면 그것이 남조선과 대만으로 번지고 그렇게 되면 중국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태에 대처해 우리는 정세가 극단적으로 갈 경우 핵 실험 장소를 외국 사람들에게 참관시키고 핵 실험을 중단한다는 것을 선포하자고 했다. 대신 남조선이 영변원자로(경수로를 의미하는 듯)를 계속 짓고 미국이 우리 자금줄을 풀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달자고 했다. 그런데 일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역전되면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핵 실험까지 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 개성공단과 관련한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간부들은 ‘남조선은 되게 다부려(다그쳐)야 짜낸다’는 인식이 있다. 전에 중앙당에 있는 사람이 내려왔을 때 그가 ‘남조선 애들은 우리 손바닥 위에서 논다’고 자랑스럽게 말 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정세가 어떻게 돌아 가고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해체하자고 들면 드는 것이다.”

-장군님의 병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는가?

“그건 도당 책임비서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뇌출혈이라는 소문은 많이 돌았다. 지금은 웬만한 간부들도 장군님이 (아파서) 앓는다는 건 다 아니깐… 전에 회의에 참가했는데 거기에서 (도당) 조직부장이 한다는 말이 ‘요새 장군님의 건강이 안 좋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일을 더 잘 해야 하지 않겠는가? 죽을 각오를 가지고 10배, 20배 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위에 간부들은 장군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가끔씩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들도 막연하게 앓는다고 알고 있을 뿐이지 어느 정도 앓고 어떤 병인지는 구체적으로 모른다.”

-북쪽이 정말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나?

“글쎄 내가 (김정일) 장군님이라면 알겠는데…정세에 따라 달라지겠지…일단 만들어 놓았으면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몇 개는 감추어 놓겠지…”

-향후 국내외 정세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낙관한다. 지금 내부적으로 미국과 이명박 정권을 많이 욕하지만 (위에서는) 정세가 우리에게 아주 낙관적으로 흐른다고 말들을 한다.”

-정세가 낙관적이라면서 왜 자꾸 남북관계를 긴장시키는가?

“그거야 우리만 탓할 게 아니라 그쪽(남한)에서 뭔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깐 그러는 거겠지.”

-북한의 핵을 완전히 포기시키자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

“간단하다. 일본이 핵을 보유하면 된다. 지금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이나 중국은 일단 진정시켜 놓은 것이나 같다. 문제는 일본이다. 일본과의 관계가 잘 못되어 그 놈들이 우리의 핵을 구실로 자기들도 핵무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겠다고 하면 아마도 그땐 우리가 중국이나 소련(러시아)에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일본의 핵무장화를 막기 위해 우리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 뻔 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핵 실험을 한 후 우리가 일본에 대해 군사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거기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에 대해 지지하나?

“(잠시 뜸들이다) 우리 (도당) 책임비서나 좋다고 하겠는지? 지금 좋아서 따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