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해체 조건은 경수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21일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려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6자 수석대표회담을 끝내고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출국장을 찾은 김 부상은 항공기 탑승 직전 핵무기의 신고대상 포함여부를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현존 핵계획, 다시말해 영변 핵시설을 가동 중단하고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해체하는 것이며 그러자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우리가 할 것은 명백한데 다른 쪽은 준비가 부족한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김 부상은 “핵무기 해결의 기본은 중유(重油)가 아니고 우리는 중유먹는 기생충이 아니다”며 “정책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핵무기의 신고대상 포함 여부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김 부상은 “생각을 좀 해보면 알게 되겠다”며 “신뢰 구축이 돼 나가면서 볼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핵무기 신고에 대해 당신들 생각은 어떠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 부상은 이보다 먼저 국내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 수석대표 회담 결과와 관련 “회담이 잘 됐고 논의도 잘 됐고 결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 결과에 만족하며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사흘간의 수석대표 회담 일정을 소화한 김 부상은 “이번 회담에서 핵시설 불능화 시한 설정을 못한 것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부상은 “(불능화)기한을 설정하려면 상응하는 각측의 의무사항을 명백히 하고 행동 순서를 잘 잡아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앞으로 실무회담과 2단계 6자회담에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초기단계 이행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회담은 진지하고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부상은 “일본은 압력만 가하는 것으로 (문제의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해 일본측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사사에 일본측 수석대표가 만나자고 해서 (그와) 만났다”면서 “6자 틀에서 접촉했고 6자회담의 진전과 조-일관계 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의 민족적 자주권을 침해하는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데 한발 더 나가면 재난이 올 것이니 주의하라”는 말도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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