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불능화, 美 변해야 가능”

북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와 관련, 북한과 시리아 간 핵거래설과 부시 미 대통령의 ‘북 야만정권’ 발언 등을 언급하면서 핵불능화는 미국이 변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미국의 대조선 정책, 또 한차례의 결단의 시점-대화상대방 적대시하는 구태의연에서 벗어나야’ 제목의 베이징발 기사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불능화 발언이 기술논의에 맞춰져 있는 점을 지적, “조선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불능화) 미국의 적대시정책 전환이 핵시설 무력화(불능화) 즉 핵무기 제조능력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점에서 취하게 될 조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6자회담이라는 외교협상에서는 전문가들이 다루어야 할 기술론은 주된 의제로 될 수 없다. 핵시설 무력화의 문제로 말하면 외교관들은 그에 관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어떤 조건과 환경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먼저 논의해야 한다”며 “6자회담에서는 조미 적대관계 청산을 위한 외교적 방법이 탐구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특히 부시 대통령의 ‘북 야만정권’ 발언에 대해 “대화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도 고려하지 않는 폭언”이라며 “온당치 못한 일련의 언동은 조미 대결의 종결과 평화공존에 대한 부시 정권의 의지를 의심케 하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도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며 “혹시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스스로의 의무사항에 관한 결단은 외면하고 핵시설 무력화, 핵계획신고 등 조선의 행동조치에만 초점을 맞추고 기술실무적으로 접근하려 할 경우 각측의 논의는 결실을 맺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조선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스스로 바꾸지 않아도 그 무슨 대가를 주기만 하면 조선의 핵포기를 달성할수 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면 9.19공동성명 이행의 2단계는 난항을 겪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미국이 대화상대방을 적대시하면서 압박과 유화의 두개 수단을 적당히 구분해 쓰는 구태의연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2단계 6차 6자회담은 조미적대관계 청산에 의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과정을 촉진시키는데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부여되는 회담”이라며 “2.13합의에 명시된 초기단계조치의 이행과정에 일정한 신뢰를 조성한 조미쌍방이 적대관계를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단계에 발을 내딛고 들어서는 것이 현시점에서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9.19공동성명 이행 2단계 행동조치 논의’ 제목의 기사에서 힐 차관보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발언과 관련,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고 평하면서 “자기가 움직이지 않으면 조선의 행동은 기대조차 할수 없다는 BDA문제의 교훈을 망각하고 미국이 제네바회의에서 합의한 의무사항의 이행순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앞으로의 문제토의에서 새로운 장애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동시행동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그동안 이룩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가 합의를 보면 비핵화과정이 계속 추진되어 나갈 것이고 합의를 못보면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그의 지적은 아마도 미국이 쌍무협상에서 조선측에 약속한 행동을 막판에 와서 주저할 경우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끝으로 제네바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서 북미간 현안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있었다며 “정치군사적으로 대결해왔던 두 나라의 관계를 바꿔나가려면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그만두고 조선과의 평화공존을 구축하는 법.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조선은 핵무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을데 대한 정책적결단을 실지 행동으로 옮길수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