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 민족의 ‘존엄’ 강조한 한총련 의장

▲ 24일 한양대에서 열린 ‘2007년 승리를 위한 범청학련 새해공동투쟁선포식’ ⓒ데일리NK

“반미반전 반한나라당 총공세로 17대 대선 반드시 승리하자”

24일 오후 한양대 노천극장 옆 한 강의실. 60여명의 대학생들이 ‘미제의 전쟁도발책동 파탄’, ‘한나라당의 재집권음모 분쇄’를 외치고 있었다.

강의실 밖 캠퍼스의 학생들은 밀린 수업과 취업 준비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이 곳에서만큼은 시간도 장소도 모두 80년대에서 멈춰있는 분위기다. 오히려 80년대 선배보다 더 원색적인 구호와 반미로 무장한 청년들이었다.

강의실은 한총련 등 남한의 대표적 친북대학생들로 구성된 범청학련(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가 ‘2007년 승리를 위한 범청학련 새해공동투쟁선포식’을 갖는 자리였다. 그러나 거창한 이름과 다르게 참여 학생 규모는 초라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5기 한총련 건설 준비위원회 의장인 류선민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핵보유 민족의 존엄과 기상으로 투쟁해 반통일 세력의 최후 발악을 저지하겠다.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오는 미국의 새 한반도 전쟁책동을 짓부수고 전쟁불사를 외치는 한나라당을 완전히 매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류 의장은 부모 세대가 일궈놓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혜택을 온 몸으로 받고 자란 세대다. 그런 그가 스스로를 ‘핵보유 민족’이라고 지칭하며 자긍심을 갖고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 날 선포식의 핵심은 대선정국에서 ‘反한나라당 총력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주장은 북한이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반한나라당 투쟁’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의 주장을 북한 인민들보다 충실하게 따르는 한총련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친북단체들을 중심으로도 대선을 “우리 민족대 미국의 대결구도를 기본으로 하는 진보개혁세력과 친미보수 세력간의 대리전”으로 규정, “반보수연합으로 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들끓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한나라당의 반통일 음모’, ‘제국주의 미국의 전쟁책동 음모’ 같은 듣기에도 살벌한 구호들이 외쳐지는 가운데서도 강의실 뒤편에서는 저학년으로 보이는 몇몇 학생들은 선배들의 다그침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엎드려 졸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핵실험을 한 북한을 향해 “사사건건 시비를 따지고 자존심을 세우려고 해서는 신뢰를 쌓을 수도 없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 철부지 한총련 대학생들은 핵보유 민족의 자부심으로 사대매국세력과 투쟁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