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확산의 숨겨진 경로

“핵무기는 딱 한번 발명됐을 뿐, 이후로는 스파이와 과학자, 핵보유국의 은밀한 행동들에 의해 비밀이 세계로 확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945년 미국에서 개발된 핵무기가 어떻게 세계의 다른 국가들로 확산돼 나갔는지 그 숨겨진 경로를 추적한 2권의 책이 내년 1월 발간된다며 책에서 소개된 핵무기 확산경로를 이같이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핵무기는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1945년 처음 개발됐고 이후 구 소련(1949년), 영국(1952년), 프랑스(1960년), 중국(1964년), 이스라엘(1967년), 인도(1974년), 파키스탄(1990년), 북한(2006년)으로 확산됐다.

핵무기 개발 6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 핵무기 보유국가는 이들 9개국으로,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미국 핵무기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가 동료들에게 “핵무기는 만들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확산시키고자 하면 세계로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하며 핵무기 확산을 우려했던 것을 감안하면 천천히 확산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핵무기 확산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뤄졌을까.

캘리포니아 리버모어무기연구소의 베테랑이자 전 공군장관인 토머스 리드와 로스알라모스연구소의 정보책임자였던 대니 스틸먼은 저서 ‘뉴클리어 익스프레스: 핵무기의 정치적 역사와 확산’에서 “핵시대의 탄생 이후 어떠한 국가도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다”면서 핵무기 기술이 스파이와 과학자, 핵보유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저서에 따르면 핵무기 확산의 모든 경로는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첫 개발국인 미국으로부터 비롯됐다.

그 하나는 미국의 맨해튼프로젝트에 관여했던 구 소련 스파이인 클라우스 푸크스로부터 시작된다. 핵무기 정보에 눈독을 들였던 스탈린의 첫 핵무기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했던 폭탄과 똑같은 복제품이었다.

구 소련은 또 훔친 핵무기 기술을 중국과도 공유했다. 푸크스는 중국의 핵개발 책임자에게 나가사키 원폭의 기술을 전수했고 약 5년 뒤 중국은 첫 핵실험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저자들은 또 중국과 프랑스의 비밀스러운 지원이 5개국 이상의 핵개발을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핵개발을 지원한 국가에는 북한과 파키스탄, 알제리 등이 포함되며, 특히 파키스탄을 지원한 것은 국제 암시장에 핵 관련 장비를 판 압둘 카디르 칸 박사를 돕는 셈이 됐다고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

저자들은 중국이 핵 기술을 확산시킨 이유로 인도의 상대국인 파키스탄을 도운 것처럼 적의 적을 강화시키기를 원했거나 아니면 보다 섬뜩하게는 해외에서 핵 전쟁이나 테러를 유발해 자신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경우는 맨해튼프로젝트 참여자들을 끌어들이고 이스라엘과 핵무기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지원한 것으로 책에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책에서 1959년 프랑스의 무기개발프로그램에 다수의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참여했었다며 1960년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첫 핵무기 실험을 했을 때 사실상 두 나라가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자체 핵무기 실험을 했다.

이스라엘은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핵무기 제조 핵심 요소를 공유하기도 했다. 남아공은 1990년 6개의 핵무기를 폐기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신문은 이들의 저서와 함께 미국 국방위협감축국(DTRA) 국장이었던 스티븐 영거가 쓴 ‘핵무기: 새로운 역사’도 핵무기의 확산의 고리와 외교술을 광범위하게 다뤘다고 소개하면서 두 책의 저자들은 모두 과거의 핵 확산 억지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핵확산 위협을 제거할 긴박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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