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잡는 EMP탄…”北 핵시설도 무력화”

최근 북한의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으로 이후 전자전(電子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대항할 수 있는 EMP(Electromagnetic Pulse)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서 교란 전파를 발사해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GPS의 수신 장애를 발생시켰다. 북한 당국의 공격 목적이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한미합동군사훈련 기간이라는 점에서 군사 시설에 대한 교란 목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파 교란 행위는 군사시설 이 외에도 사회기반시설 및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은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북한의 전자파 공격으로 원자력발전소와 고속철도(KTX) 운행이 마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실제 외국에서는 공항관제탑 모니터 오작동 및 현금자동입출금기가 고장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전파 교란행위는 뚜렷한 실체가 없고, 실질적인 통제방법도 없어 북한의 재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북한의 전자기파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방산당국은 적의 전자통신 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는 EMP탄의 실전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박창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지난 7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군에서 (EMP탄의) 전력화를 요구할 경우 전력화가 가능한 수준까지는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EMP탄을 201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며, 이른바 ‘e폭탄’으로 불리는 고출력마이크로웨이브(HPM)탄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보다 강한 비핵 EMP탄의 위력은?=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신무기로서 비핵 EMP탄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핵시설까지도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MP탄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사용하지 않지만 핵폭발 수준에 버금가는 전자기 충격파를 방출해 핵폭발과 유사한 피해를 유발한다.


비핵 EMP탄은 모든 전자부품의 기본부품인 마이크로 칩, 반도체, 회로망 뿐만 아니라 레이다, 통신체계, 컴퓨터·기동장비의 엔진과 손목시계 기능마저 마비시켜 현대전의 기본인 정보전과 네트워크 중심 전투를 불가능케 한다.


이는 컴퓨터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군의 지휘통제체계(C4I)가 EMP탄에 의해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지니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도 EMP탄 공격에 대비한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적(敵)의 사회기반 시설통신, 금융, 통신망, 교통체계와 후방지원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어 확전을 방지하거나 조기에 전쟁종식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비핵 EMP탄은 특정 지역 내지는 특정 목표물에 대한 확실한 손상을 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재밍(jamming.전파교란)도 남한 특정지역의 GPS 교란을 목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은 “북한이 50~100㎞의 범위에서 GPS 전파교란을 할 수 있고, 재밍능력이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비핵 EMP개발 기술의 상당부분이 핵탄두 개발 기술과 중첩되기 때문에 북한도 비핵EMP탄을 제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무수단리나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 비핵 EMP 한 발을 정확히 떨어트리면 인명 피해 없이 각 시설 및 장치들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이 교란전파를 발사하는 재머를 러시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북한의 교란 전파의 대응 방법은 비핵 EMP밖에 없으며, 국가 안보차원에서 비핵 EMP탄의 전술적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명 피해 없는 EMP탄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EMP는 비핵(Non nuclear)EMP와 핵(nuclear)EMP로 나뉜다. 핵폭발시 발생하는 전자파를 핵 EMP라고 하고 반대로 핵폭발 없이 발생되는 전자파를 비핵 EMP라고 한다.


핵폭발시 발생하는 감마선으로 인해 EMP가 발생하는데, 그 파장이 수kHz~수백MHz에 이르다가 점차 감소하면서 전기·전자 장비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전류가 흐르게 만들다. 이로 인해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EMP는 1962년 미국의 하와이 핵실험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1.44메가톤급 핵폭탄 실험으로 800km 떨어진 곳의 관측 장비를 파괴시키고 1,300km 떨어진 미군 전자통신 감시지휘시스템까지 무력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1,500km 떨어진 하와이에 설치되었던 각종 회로차단기와 도난 및 공습 경보기, 거리 가로등과 전화교환기 시스템들도 대부분 마비시켰다.


이 실험으로 EMP가 알려졌고 적의 지휘통신 및 전자기기를 한방에 무력화 시킨다는 이른바 ‘핵전자파공격무기’ 개념이 탄생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군사강국들은 핵폭발을 시키지 않고 EMP를 발생시킬 수 있는 비핵 EMP 무기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핵 EMP는 고폭 화약의 폭발에너지를 이용해 발생시킨 강력한 전자기파를 안테나를 통해 발사함으로써 적 첨단무기의 전자부품을 순식간에 파괴하거나 마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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