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설계도면 밀수조직에 팔렸을 가능성”

북한과 리비아, 이란 등에 핵무기 관련 부품을 팔아넘긴 국제 무기밀수 조직이 첨단 핵무기 설계도면들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으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토대로 무기밀수 조직이 핵무기 설계도면을 획득해 극비리에 다수의 나라들이나 `불량 집단’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소장의 보고서는 스위스의 한 사업가 소유의 컴퓨터에서 2006년에 발견된 도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제의 도면들은 이란과 12개 이상의 개발국가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탄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기폭 장치를 설계하는데 필수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스위스 당국은 최근 IAEA의 감시하에 압수된 1천기가바이트 분량의 자료 가운데 해당 자료를 파기했다. IAEA는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주도했으나 현재는 사라진 무기 밀수조직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들은 핵개발 설계도면들이 발견되기 이전에 다른 조직들도 관련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저명한 핵 전문가이자 보고서의 저자인 올브라이트 소장은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첨단 핵무기 설계도는 이미 오래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믿는 수 없는 몇몇 국가에 팔렸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브라이트 소장은 문제의 핵무기 설계도면이 이란과 북한으로 넘어갔는지, 또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란과 북한은 모두 자국의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규모의 핵탄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설계도는 미사일 탑재에 적합한 소형 기폭장치 개발에 관한 것이어서 이론상 북한이 사거리 1천300㎞로 알려진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문제의 설계도가 소형 기폭장치 개발에 필요한 기법을 제공한 만큼 훨씬 위협적이라면서 이런 핵 무기는 파괴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더라도 크기가 작은 만큼 탄도 미사일에 의해 운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보고서가 금주 말에 출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