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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말리아 항구 인근에서 납치돼 미 군함의 지원으로 해적을 격퇴해 화제가 된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사진)가 ‘의심스러운 활동(suspicious activities)’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원 지원 비정부단체인 ‘항해자 지원 프로그램’은 1일 “북한 화물선이 의심스러운 활동에 연루돼 있기 때문에 미 해군은 이 배와 선원들 그리고 해적들을 억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 프로그램 케냐 지부의 앤드루 므완구라는 “배의 이름도 수상쩍어 보인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에 근거해 선원들을 조사할 수 있도록 북한 화물선을 (케냐) 몸바사항으로 데려올 것을 미 해군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적 퇴치 이후에도 미 군함의 대홍단의 사실상 밀착 경호가 계속되고 있어 이러한 비정부기구의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에 납치될 위기에 놓였던 북한 선박 대홍단호를 구출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입체 작전을 펼쳤던 미 구축함 제임스 E 윌리엄스호는 이날 밤 늦게까지 장시간 북한 선원들을 치료하고 도운데 이어 31일에도 대홍단호에 대한 경계 항해를 계속했다.
국내외에서 대홍단호와 관련한 미북 협조가 주목을 받으면서 북미관계의 훈풍이 대홍단호까지 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나 핵 불능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는 1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을 물리친 북한 선적 대홍단호 선원들이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대홍단호도 세간에 민간선박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공작선인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대남공작 부서 출신자들과 복수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홍단호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작전부 함흥연락소 소속 공작선”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