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제압 대홍단호는 北에선 이미 ‘영웅’

소말리아에서 해적을 제압한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는 이미 선장이 노동자에게 수여되는 최고영예인 ‘노력영웅칭호’를 받을 만큼 북한에서 ‘영웅적’인 배로 유명하다.

6천390t급의 대홍단호는 특히 2001년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문제를 제일 먼저 제기한 기록으로인해 남한에도 널리 알려진 배다.

2001년 6월4일 중국에서 함경북도 청진항으로 이동하던 대홍단호는 제주도 북단의 제주해협에 들어왔고, 우리 해경 경비정의 제지에 국제해협임을 주장했다.

대홍단호는 그러나 북측 선박이 50년간 제주해협을 통과 한 적이 없으며 사전통보가 필요하다는 경비정의 지적을 받고는 우리 영해를 벗어나면서 “사전에 통보해야하는 줄 몰랐다. 지금이라도 어떻게 하면 통보할 수 있느냐”라고 되물으며 “(남측) 영해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예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홍단호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정식 등록해 호출부호를 받은 선박으로, 북한의 주요 해상 화물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중앙방송은 2004년 대홍단호의 박영환 선장이 27년간 ‘무역짐배(화물선)’ 선장으로 일하면서 화물의 안정적 수송에 기여하고 138건의 기술혁신과 창의적 고안을 낸 공로로 노력영웅칭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특히 “그가 당의 방침은 무조건 관철시켜야 한다는 결사의 각오와 희생정신으로 망망대해에서 맞닥뜨린 적 함선들과 당당하게 맞서 싸워 장군님의 전사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보여줬다”고 극찬하기도 해 이전에도 해적 제압과 유사한 사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대홍단호는 지난 20일께 소말리아 모가디슈 항에서 화물을 내린 뒤 설탕을 싣고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중 해적들에게 납치됐지만, 미 군함 제임스 윌리엄스호에서 급파된 헬기에 해적들의 시선이 빼앗긴 사이에 숨겨둔 무기로 해적들을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적 골칫거리인 소말리아 해적을 미 해군과 함께 제압한 대홍단호는 뜻밖의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북.미 해상공동작전’을 펼친 북한 최초의 선박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대홍단호 선원들이 배에 가지고 있던 무기 종류와 위력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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