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제압 北선원 군복무10년·격술훈련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그들을 제압하고 탈출에 성공한 북한 선적 ‘대홍단(Dai Hong Dan)’ 선원들의 영화 같은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케냐 몸바사에 소재한 선원 지원 비정부단체인 ‘항해자 지원(Seafarers Assistance)프로그램’ 관계자는 “북한 선박이 무장괴한 8명에 납치됐으나, 배에 타고 있던 선원 22명이 괴한들을 제압하고 배의 통제권을 되찾아 모가디슈 항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난 20일쯤 화물을 싣고 모가디슈에 정박하던 중, 29일 밤 또는 30일 오전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홍단호는 구조요청을 보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국제 해사국은 이를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중부 사령부에 급전을 보냈다.

이후 북한 선박으로부터 약 50해리(93㎞) 떨어져 있던 미 해군 전함 제임스 윌리엄스는 작전을 시작했다. 윌리엄스호는 무선 통신을 통해 해적들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지시했다. 미 해군의 갑작스런 출현에 해적들이 당황하자 대홍단 선원들은 숨겨뒀던 무기를 꺼내 해적들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해적 2명이 사망하고 5명은 다시 붙잡혔다. 북한 선원 3명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원들이 해적들을 격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화물선 ‘대홍단’과 선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 해군이 북한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도움에 나섰다지만 미군이 선박에 구출작전에 돌입하지 않은 조건에서도 일반 선원들이 어떻게 무장 괴한들을 제압할 수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탈북자 출신인 최명일(가명) 씨는 “북한은 무역선이나 화물선 선원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군복무 경험이 있고, 유사시를 대비해 따로 격술훈련까지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속하고 과감하게 행동한다면 해적 몇명을 제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해적들에게 납치돼 북한 당국이 개입하는 일이 발생했었다면 북한에 돌아가 혹심한 사상투쟁과 비판을 받고 다시는 배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때문에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적들을 제압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 나가는 선박들은 소량의 무기들을 은닉해 나가고 있다”며 “이들 선원들 중에는 선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보위지도원이 동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위지도원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인 김석환(가명) 씨는 “대홍단 선원들은 모두 출신성분(토대)과 빽이 좋은 사람들”이라며 “북한에서 외국에 드나드는 배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육해운성(남한의 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가족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한편, 대홍단호는 지난 2001년 6월 제주해협 통과 문제를 제기해 남한에도 널리 알려진바 있다. 당시 중국에서 함경북도 청진항으로 이동하던 대홍단호는 제주도 북단의 제주해협에 들어왔고, 우리 해경 경비정의 제지에 국제해협임을 주장했었다.

이와 함께, 대홍단호 박영환 선장은 27년간 선장으로 일하면서 화물을 안정적으로 수송했다는 이유로 노동자에게 수여되는 최고영예인 ‘노력영웅칭호’를 받아 이미 북한에선 영웅적인 배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