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러 극동 전권대표, 駐北대사 소문 무성

지난 14일 해임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거취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북한 대사로 나갈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물론 소문에 불과하다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풀리코프스키가 갖고 있는 북한과의 끈을 쉽게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간 ’브레먀 노보스티’는 16일 풀리코프스키가 모스크바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훌륭한 친구’로서 북한 대사로 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이날 풀리코프스키가 북한 대사직을 제의받았는가를 그의 공보실에 물어봤지만 “새 전권대표가 언제 오는지도 모른다”는 싸늘한 대답만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간 ’코메르산트(하바로프스크판)’도 비공식 소식통을 인용해 풀리코프스키가 북한 대사 아니면 푸틴 대통령의 북한담당 특별보좌관 직을 제의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풀리코프스키는 해임 이후 크렘린으로부터 3~5개의 새로운 직책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외교가도 지난 2001년 9월 부임한 안드레이 카를로프 현 주북 대사의 교체 시기와 맞물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풀리코프스키가 대사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풀리코프스키가 주지사들을 통할하는 전권대표까지 지낸 거물인데다 그의 해임 이유가 업무 추진능력 부족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북한에 방출 형식으로 내보내는 것은 러시아로서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민간 정보분석기관인 ’스트러티직 포캐스팅(약칭 Stratfor)’은 이날 러시아가 풀리코프스키를 교체한 것은 북한에 대해 찬물을 끼얹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평가했다.

북한 당국은 풀리코프스키 해임에 대해 짐짓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긴밀했던 러시아와의 창구가 사라지면서 카밀 이스하코프 신임 전권대표를 맞아 어떤 변화가 올 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Stratfor는 러시아로서도 풀리코프스키가 만들어놓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긴밀한 연줄을 잃어버린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북한과의 관계를 재고하게 만들고 북한에 대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모스크바=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