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동영-김정일의 회담에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장관과 5시간 동안 회담한 뒤 북핵 프로그램 제거를 협상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또 정장관과 김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측에 회담 복귀 날짜를 정하고 6자 회담에서 핵프로그램 폐기를 계속 논의할 것을 촉구한 지 하루만에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외국 고위인사들과 이따금 이뤄지는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흔히 웅장하면서도 회유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으나 행동이 뒤따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김정일위원장이 미국측의 ‘상대방 존중’을 전제로 6자회담 복귀 용의를 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 1년간 6자회담이 중단된 뒤 남북한은 대화를 재개하며 곤경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공동 모색하는 듯하다”고 19일 보도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18일 “김정일 총서기의 발언이 ‘핵폐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의미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이달 말 6자회담 중단 1년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대북 포위망이 강해지는 국제환경에서 ‘남북공조’를 지렛대로 하면서 대미협상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박인호 기자 par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