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표단 잇단 방북…北 대외교류 ‘정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표단의 방북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평양에서 국제행사도 예정대로 열리는 등 북한의 대외교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노농적위대 열병식이 치러진 정권수립 60주년(9.9) 행사 이후에만도 평양영화축전 등 국제행사 참가자들 외에 8개 해외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다.

고이치로 마츠우라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이 10∼12일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의춘 외무상 등 북한 지도부를 만났고, 미얀마친선대표단(단장 아웅 테인 린 양곤시장)도 12일부터 6일간 북한에 머물며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면담했다.

특히 15일에는 몽골 외교부 대표단(단장 드 초그트바트 국무비서), 베트남 공업부 대표단(단장 부이 쑤언 쿠 차관), 라오스 국가체육위원회 대표단(단장 푸통 생아 컴 라오스 국가체육위원장), 중국 인민일보대표단(단장 장덕수 비서장), 중화전국부녀연합회대표단(단장 류효련 부주석), 중국 홍콩중화장상연합회대표단(단장 윤덕승 회장) 등 6개 대표단이 무더기 방북했다.

이에 앞서 부아손 부파방 라오스 총리가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 하원의원이 1∼6일 각각 북한을 방문했다.

김영일 내각 총리의 초청으로 방북한 부아손 총리는 김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무역.과학 및 기술협조공동위원회 창설 협정’을 맺었으며 농업과 무역회담을 각각 갖고 협력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한독의원친선협회장이기도 한 코쉬크 의원은 지난달 25일 방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예방 등의 일정을 보낸 뒤 중국을 거쳐 방북했다.

코쉬크 의원 일행을 만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남북관계가 비록 현재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지만, 북한은 현재의 문제들을 기꺼이 (남한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코쉬크 의원측은 전했다.

이들 방북단은 모두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 못한 채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나 양형섭 부위원장과 면담 때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했다.

국제행사의 경우,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11회 평양국제영화축전에 참가할 중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영국, 스웨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대표단과 심사위원들이 16일 평양에 도착했다.

1987년부터 2∼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이 영화제엔 40여개 국가 영화인들이 참가한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또 제4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가 22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여기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덴마크, 독일,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15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측에서도, 최창식 보건상을 단장으로 한 조중친선협회대표단이 16일 중국 방문에 나섰고, 박길연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제6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8일 평양을 떠났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박의춘 외무상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각각 10월과 11월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과 공동으로 내달 1∼15일 실시되는 북한의 인구주택총조사도 당초 예정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버나드 코클린 UNFPA 중국사무소장이 지난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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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년 이후 15년만에 실시되는 북한의 인구조사는 보름동안 14만명의 조사요원이 북한 전역의 모든 가구를 방문해 조사표를 작성하고 10명의 국제요원이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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